´9월 반전´ 롯데…2년 연속 가을야구 확정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9.09.24 08:53  수정

시즌초 최하위·감독 경질요구 딛고 도약

조정훈-송승준-장원준 선발투수진 든든

롯데는 비교적 투타가 안정되어 있어 지난 시즌 이뤄내지 못했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고 있다.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게 된 롯데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제리 로이스터 감독 체제를 출범시킨 롯데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888577´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예전 모습에서 탈피,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홍성흔을 데려오며 전력을 보강,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하위권을 맴돌며 위기에 직면했고, 성급한(?) 일부 롯데 팬들은 로이스터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경질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공격력에 힘을 보태줬던 카림 가르시아도 시즌 초반 연일 헛방망이만 돌려세우며 ´퇴출설´까지 나와 팀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그러나 롯데는 6월부터 도약을 시작했다.

6월 2일부터 8일까지만 해도 최하위였던 롯데는 6월 6일부터 12일까지 6연승을 기록, 단숨에 5위까지 뛰어 올랐다. 다시 7위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꾸준히 승수를 챙기며 6월 19일에 4위로 다시 도약했고, 6월말 4연승을 구가하며 이후 줄곧 4~5위를 오르락내리락했다.

롯데는 7월 10일부터 8연승을 달리면서 삼성의 맹추격을 견제하며 꾸준히 4위 자리를 지켜냈고 9월초 4연패를 당하며 삼성에 4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다시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6연승을 내달리며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의 승자가 됐다.

롯데는 비교적 투타가 안정되어 있어 지난 시즌 이뤄내지 못했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22일 현재 4.76으로 중간 정도에 속하지만 조정훈, 송승준, 장원준이 40승을 합작했을 정도로 선발진에 무게가 실린다. 올 시즌 15승 투수가 탄생하지 않은 가운데 13승 이상을 해준 투수가 3명이나 있다는 것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요소다.

또 0.277의 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의 타선에는 타율 2위 홍성흔을 비롯해 김주찬만이 3할대를 치고 있지만 가르시아, 이대호가 팀 전체 홈런인 121개에 절반에 가까운 57개를 합작, 화끈한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전적에서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두산에 10승9패로 한 뼘 앞서 있어 자신감도 충만하다.

롯데가 과연 지난 1999년 이후 10년 만에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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