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내려앉은 내장산과 1980년대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영감을 얻은 남성복 컬렉션이 모스크바 패션 위크 런웨이에 올랐다.
튀르키예 디자이너 괴칸 야바시(Gökhan Yavaş)의 브랜드 '아머드 사일런스'(Armored Silence)는 이 달 열린 모스크바 패션 위크 국제 프로그램에서 새 컬렉션을 선보였다. 중국·인도·스리랑카·카자흐스탄·튀르키예 등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모스크바 패션 위크
아머드 사일런스는 자연의 정적인 이미지와 도시의 긴장감을 의상에 담았다. 레이어링과 건축적인 테일러링으로 실루엣을 구성하고, 도시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보호하는 개념을 '조용한 갑옷'으로 표현했다. 벨벳과 레이스 같은 부드러운 소재에 비닐과 테크니컬 폴리아미드를 결합했으며, 수작업 비딩과 중국 전통 자수를 더해 디테일을 완성했다.
중국 브랜드 모미웨이(Momiwei)는 벨벳과 아세테이트에 중국 전통 실크 샹윈사(香雲紗)를 접목했다. 인도 KGL은 폐기된 데님을 재활용해 재킷과 팬츠를 제작했으며, 스리랑카 리막 바이 카밀(Limak By Kamil)은 실크와 오간자, 자카드에 전통 기법인 바틱을 적용했다.
ⓒ모스크바 패션 위크
러시아 브랜드들도 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스터피스(Masterpeace)는 영화 '화양연화'를 모티프로 치파오의 만다린 칼라와 오비 벨트 등을 활용했고, 키셀렌코(Kisselenko)는 일본 전통 의상의 볼륨과 비대칭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인니키(Inniki)는 야쿠트 전통 의상에서, 필라토(Feelatto)는 사마르칸트의 고대 프레스코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모스크바 패션 위크는 각국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소개하는 국제 패션 행사로, 이번 행사에는 유럽·아프리카·북미·중남미·아시아 등에서 350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패션쇼와 함께 열린 브릭스+ 패션 서밋에서는 로컬 브랜드 육성, 투자, 생산 기술,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주제로 패션 산업의 비즈니스 현안도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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