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체험형 전시 개최
균형 잡기·도미노 등 전시물 12종 선보여
2032년 GBC 과학관에 300개 조성 예정
지성원 “판매보다 사회에 도움 되는 활동”
6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체험 공간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움직이는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고, 도미노를 쓰러뜨리며 에너지가 전달되는 과정을 살핀다. 여러 사람이 힘을 맞춰 나무 블록을 옮기는 놀이도 과학을 배우는 방법이 된다. 자동차 전시 공간이던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일상 속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다.
6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체험형 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이 함께 마련한 전시다. 2032년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내 과학관 개관을 앞두고 국내 관람객의 반응을 살피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공개한 전시물은 총 12종. 향후 GBC에는 약 300개의 전시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6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체험 공간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체험 공간이 있는 5층 전시장은 움직임과 생태, 빛과 소리 등 기초 과학을 다룬다. ▲보드 위에서 균형 감각을 익히는 ‘아슬아슬 균형 잡기’ ▲도미노 블록의 연쇄 작용으로 에너지 법칙을 체험하는 ‘릴레이 놀이’ ▲참여자들이 협력해 나무 블록을 옮기는 ‘팀워크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사막의 능선 생성 원리를 탐구하는 작품 ‘바람이 빚어내는 풍경’ ▲사회과학 전시물 ‘세월이 흘러도’ ▲회전 운동을 활용해 그림 그리는 기계를 직접 만드는 ‘드로잉 머신 워크숍’ 등의 체험도 마련됐다.
성인 방문객들이 과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칵테일을 과학적 설명과 함께 즐기는 ‘사이언스 오브 칵테일’ ▲일상 속 전자기기를 직접 분해해보는 ‘테이크 어파트’ 등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들은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조건을 바꿔보는 과정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성은 익스플로라토리움의 교육 방식에서 출발한다. 1969년 물리학자 프랭크 오펜하이머가 설립한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실험하며 원리를 발견하는 ‘핸즈온’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과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성원 현대차그룹 HMG 브랜드경험담당 부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자동차 회사가 기초과학을 가르치는 공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혁신’에 있다. 지성원 현대차그룹 HMG 브랜드경험담당 부사장은 이날 “과학과 기술의 연계성이 우리 업과 회사의 문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과학이 ‘왜’라는 질문을 던질 때 기술이 ‘방법’을 찾는 만큼, 두 분야를 연결해 혁신의 바탕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미래 세대가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돕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지 부사장은 “더 많은 과학자, 더 훌륭한 과학자가 나오려면 성장 세대부터 과학의 재미를 주면 어떨까라는 근본적인 이유에서도 출발했다”고 밝혔다.
판매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회공헌과 연계한 장기적인 브랜드 활동이라고 답했다. 그는 “실제 숫자와 판매를 견인하는 목적으로 이 활동을 하게 되면 진정성이 전달되기 어렵다”며 “실제 사회와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관람객에게 맞는 콘텐츠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2024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한 팝업이 소통과 협력을 다루는 사회과학에 집중했다면, 서울에서는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 체험에 무게를 뒀다.
6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체험 공간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향후 설립될 GBC 과학관에 들어갈 전시물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연구·제작하고 국내에서 적합성을 살피는 과정을 거친다. 현대차그룹 직원들도 현지 공동 작업에 참여한다. 기존 전시물을 한국에 맞게 바꾸거나 양측이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공간은 물리·역학 등을 예술과 접목하는 전시, 화학 실험과 제작 활동, 생물·사회과학을 다루는 영역 등 크게 세 갈래로 구상하고 있다. 지 부사장은 “최대한 눈높이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쉽고 재미있게 구성하기 때문에 훨씬 단순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관람객 반응을 분석해 향후 콘텐츠와 운영 방식에 반영할 방침이다.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 전시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운영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멤버십에 가입하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드로잉 머신 워크숍은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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