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최 ‘센터-2026’에 北·탈레반 대표단 나란히 참가
양측 군 관계자 직접 만나 훈련·군사 경험 공유 등 논의
우크라전 이후 러 중심 군사협력 확대
러시아에서 열린 ‘센터-2026’ 연합 군사훈련에서 마울라위 나시불라 마다니 아프가니스탄 압둘라 빈 마수드(왼쪽) 합동전투훈련사령부 사령관과 로기철 북한군 무관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NK뉴스/연합뉴
러시아가 주최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에서 북한군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군 관계자가 만나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군사적으로 밀착한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탈레반까지 끌어들이면서 새로운 군사 협력 고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러시아 첼랴빈스크주 등에서 열린 ‘센터-2026’ 전략지휘참모훈련에 참관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러시아가 밝힌 33개 참관국 가운데 하나였다. 훈련에는 모두 4만 7000여 명의 병력이 동원됐다.
이 자리에서 아프간 국방부 산하 ‘압둘라 빈 마수드 합동전투훈련사령부’의 마울라위 나시불라 마다니 사령관이 이끄는 탈레반군 대표단은 북한군 무관 로기철과 만났다. 공개된 사진에는 두 사람이 악수하는 모습도 담겼다.
아프간 국방부는 탈레반 대표단이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여러 국가의 군 관계자와 만나 양자 관계와 군사 경험 공유, 훈련, 전문 교육 등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러시아가 마련한 무기 전시회도 찾아 중화기와 무인항공기(UAV), 장거리 미사일, 로봇 시스템 등 최신 군사 장비를 살펴봤다.
특히 이번 만남은 북한과 탈레반 모두 러시아를 중심으로 군사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하고 무기를 지원하며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 탈레반 정권 역시 지난 5월 러시아와 군사기술 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탈레반 정권을 공식 인정했다.
북한은 아직 탈레반 정권을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군사훈련에서 양측이 직접 접촉하고 군사 경험과 훈련 분야의 협력 가능성까지 논의하면서 러시아를 매개로 북한과 탈레반의 군사 교류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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