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 뉴시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군 면제'와 관련된 언행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유 회장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한국 선수단은 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공식 해단식에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입국장에서 환영 행사를 열어 아시안게임에서 뜨거운 열정과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을 격려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진숙 대한체육회 부회장도 공항을 찾아 선수단을 환영했다.
유 회장은 이날 해단식에서 "아시안게임은 경기 결과나 메달 색깔로 완성되지 않는다. 눈물과 땀이 뒤섞였던 고된 시간과 예상치 못한 시련마저 정면으로 이겨낸 그 당당함이야말로 여러분의 앞날을 환하게 밝혀줄 가장 눈부신 훈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격려의 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 회장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국민 여러분과 국군 장병 여러분께 체육회를 대표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후반 16분 엄지성의 결승골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획득으로 무려 20명이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됐다. 선수들에게는 큰 기쁨이지만 체육 특기자들만 특혜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의 철없는 발언은 금메달을 지지했던 팬들까지 자극했다.
주장 이기혁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간다"며 금메달을 들고 자랑하듯 말했고, 양민혁은 "군 면제라는 보상만 보고 뛴 것 같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막내 박승수는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해 논란을 초래했다.
이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SNS를 통해 “군대 안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인가?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군 면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고 정치권에서는 병역 특례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군인 조롱이 상상을 초월한다. 한쪽 다리를 질질 끌며 발목을 잃은 군인을 연상시키는가 하면, 군인 모자를 삐뚤게 쓰고 본인 군 면제 받았다며 신성한 국방 의무를 조롱한다”며 “국가대표 자격 박탈, 병역 특례와 금메달 연금 완전 박탈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유 회장은 지난 4일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논란을 언급하며 "선수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다 통제할 수는 없지만 선수촌에서 국가대표로서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한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도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가대표 소양 및 윤리교육을 더욱 강화해 국민 정서 및 사회적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는 선수단 품행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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