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다빈. ⓒ 연합뉴스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 송다빈(울산광역시체육회)이 금빛 발차기를 성공시키며 한국 태권도 겨루기의 자존심을 살렸다.
송다빈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초과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무원저를 라운드 점수 2-1(4-2 4-10 8-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가 아시안게임 여자 최중량급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다빈 이후 8년 만이다. 2022 항저우 대회 은메달에 이어 3대회 연속 메달 수확에 성공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무엇보다 송다빈의 이번 금메달은 종목 잔혹사를 막아낸 값진 결실이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6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국 태권도 겨루기는 10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금메달을 수확하는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품새 남녀 개인전 윤규성과 정하은의 우승을 합쳐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이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까지 진격했다. 16강과 8강에서 각각 울라 알도사리(바레인), 라마 아부알루브(요르단)를 2-0으로 완파한 송다빈은 준결승에서도 파테메 아흐마디(이란)를 2-0으로 셧아웃시키며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도 극적이었다. 1라운드에서 몸통 공격 두 차례를 성공시켜 4-2로 기선을 제압한 송다빈은 2라운드 막판 추가 실점과 감점으로 4-10으로 밀려 라운드 점수 동점을 허용했다.
운명의 3라운드에서 송다빈의 집중력이 빛났다. 연거푸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고, 종료 50초 전 왼발 몸통 공격으로 6-2까지 달아났다. 상대의 머리 공격으로 6-5까지 턱밑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경기 종료 직전 매서운 몸통 공격으로 쐐기를 박으며 8-5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초등학교 시절 친오빠를 따라 태권도에 입문해 2016 리우 올림픽을 보며 태극마크의 꿈을 키운 송다빈은 지난해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여자 73㎏초과급 우승과 지난달 무주 그랑프리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정상까지 점령하며 한국 여자 태권도의 새로운 간판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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