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외국인 관광객 서울에 편중…지역관광 법·제도 손봐야"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9.22 10:00  수정 2026.09.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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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지역 방문 비중 34.2%…서울 편중 여전

인구감소지역 관광재생특구·로컬 IP 투자 제안

국제행사 시설 사후활용 로드맵 의무화 제안

방문객 수보다 체류·소비 중심 성과지표 도입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22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관광 법·제도 개선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와 국회관광산업포럼이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관광 법·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경협과 국회관광산업포럼은 22일 국회도서관에서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관광 법·제도 개선'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K-컬처 확산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관광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강조하며 지역 고유의 매력을 관광자원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 비중은 34.2%로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3분의 2가량이 서울 등 수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과제도 제시됐다.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한 '관광재생특구' 지정과 지역 고유 콘텐츠 자산인 로컬 IP(Local Intellectual Property) 투자펀드 조성, 국제행사 시설의 사후활용 로드맵 의무화 등이 주요 방안으로 꼽혔다.


또 방문객 수 중심의 양적 평가에서 벗어나 체류일수와 1인당 소비액 등 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반영하는 질적 성과지표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일본 지역관광 사례를 바탕으로 지역 고유 콘텐츠와 민간투자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나오시마와 설국관광권 등을 사례로 들며 지역의 자원을 콘텐츠화하고 광역 단위 관광권을 구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일본 아이치현 지브리파크 사례를 소개하며 국제행사 시설에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하고 지자체와 콘텐츠 기업, 미디어 등이 기획 단계부터 협력하는 방식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채지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K-컬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지역관광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이유로 서울의 K-팝 아레나나 대형 콘서트, 콘텐츠 시설 등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각 지역의 산업과 음식, 문화 등 고유자산을 발굴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패널토론에서는 행정 중심의 지역관광 정책에서 벗어나 민간기업과 지역인재가 주도하는 관광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여행사와 관광 스타트업, 로컬 관광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지역 브랜드 구축과 지역관광 추진 조직(DMO)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의 수를 늘리는 것과 함께, 이들의 발길을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지역이 경쟁력 있는 관광콘텐츠를 만들고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정부도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을 확정하고, 입국부터 이동·체류·체험까지 이어지는 지역관광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오늘 제시된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지역별 ‘다름’과 ‘매력’이 전 세계인이 찾는 관광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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