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길목 호르무즈 불안 커지는데…석탄발전 조기폐지 괜찮나

정다운 기자 (sanae@dailian.co.kr)

입력 2026.09.21 15:12  수정 2026.09.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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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27기 LNG 대체…2040년 탈석탄 추진

LNG 한 달 새 24.6%↑…유연탄의 약 5배

2040년 최대전력 넉 달 새 26.8GW 상향

AI·반도체 수요 급증…전력안보 부담 우려

예멘 하드라무트주 알와디야 군사기지 인근에서 지난 7일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지로 군사 장비를 운송하던 트럭이 불타고 있다. ⓒ신화·뉴시스

호르무즈발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석탄발전 퇴출에 속도를 내면서 줄어든 석탄의 자리를 비싼 LNG가 메우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 60기를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퇴출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2036년까지 설계수명 30년이 도래하는 27기(13.6GW)는 LNG 발전으로 전환한다.


문제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LNG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이어지는 데다 중동 에너지 인프라 전반으로 공격이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를 피해 원유를 실어나르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서파이프라인의 펌핑장 3곳도 손상됐다. 복구에는 5~6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NG 가격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동북아 LNG 대표 가격지표인 JKM 11월물은 100만BTU당 27.5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22.09달러에서 한 달 새 24.6% 뛰었다.


올해 상반기 유연탄 평균 구입가격은 t당 128.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1달러)보다 24.3% 상승했다. 연료용 유연탄의 총발열량(㎏당 5860㎉)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00만BTU당 약 5.5달러다. 같은 열량으로 비교하면 18일 LNG 가격은 올 상반기 유연탄 가격보다 약 5배 비싼 수준이다.


여기에 반도체·AI발 전력수요 급증도 부담으로 꼽힌다. 12차 전기본 수요계획소위원회는 지난 4월 2040년 최대전력을 131.8~138.2GW로 전망했지만 지난달 재전망에서 158.4~165.0GW로 높였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신규 수요가 반영되면서 넉 달 만에 26.6~26.8GW 상향됐다.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뉴시스

정부가 탄소 감축을 위해 수명이 남은 석탄발전까지 조기 폐지하는 상황에서 비싼 LNG 발전 의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LNG는 다른 대규모 전원보다 건설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쉬운 만큼 12차 전기본에서도 추가 전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수요 전망이 빗나갈 경우 발전비용과 전력안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종일 카이스트(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반도체와 AI는 24시간 365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전제돼야 한다”며 “LNG는 당분간 과도기적 역할이 불가피하지만 중동 정세에 따라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LNG 수급 불안 등에 대비해 조기폐지 대상 석탄발전 21기 가운데 최대 10기를 안보전원으로 남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평시에는 전력시장에 참여하지 않다가 LNG 수급 불안이나 유가 급등, 피크수요 등 비상 상황에서 가동하는 방식이다.


다만 석탄발전 감축 과정에서도 탄소배출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학과 교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ppm, 1만분의 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은 돈을 얼마 들이면 효과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따져야 한다”며 “실제 감축 효과와 기업·국민이 부담할 비용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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