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동생 "사망 직후 전화한 찰스, 들떠 있었다"
"이제 사랑하는 여성과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
英왕실 이례적 반박…"슬픔이 기억·판단 흐릴 수 있어"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데일리메일/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전처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사망 직후 마치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기뻐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다이애나의 친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다음 주 출간하는 회고록에서 당시 상황을 공개하면서다. 영국 왕실은 이례적으로 공개 반박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펜서 백작은 신간 『Swan Song: Diana, My Sister』에서 1997년 8월 다이애나가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직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스펜서 백작은 "다른 사람들은 충격을 받아 제대로 위로의 말조차 하지 못했지만 찰스의 목소리는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찰스가 "복권 당첨자처럼 들떠 있었다"고 당시 받은 인상을 회고했다. 찰스가 아들 윌리엄과 해리에게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하는 과정도 엄청난 비극이 벌어진 것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사무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스펜서 백작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자신의 해석을 내놨다. 찰스가 다이애나의 죽음 자체보다 이제 자신이 사랑했던 커밀라 파커 볼스와 결혼할 수 있다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다는 것이다. 찰스와 다이애나는 1992년 별거한 뒤 1996년 이혼했고, 찰스는 다이애나 사망 8년 뒤인 2005년 커밀라와 결혼했다.
더 충격적인 주장도 나왔다. 스펜서 백작은 다이애나의 장례 절차를 두고 찰스와 충돌했을 당시 찰스가 "곧 그녀를 잊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15세였던 윌리엄과 12세 해리가 어머니의 관 뒤를 걸어야 하는지를 놓고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이던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는 설명이다.
버킹엄궁은 스펜서 백작의 주장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다. 왕실 대변인은 통상 책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도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사람의 이성과 판단, 기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로이터는 왕실이 스펜서 백작의 '복권 당첨자' 주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새로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이애나는 1997년 8월31일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해 이동하던 중 차량이 터널에서 충돌해 36세의 나이로 숨졌다. 당시 그의 죽음은 영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추모 물결을 일으켰고, 왕실은 다이애나의 죽음에 지나치게 냉담하게 대응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