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위성곤 제주지사 "2035 탄소중립·해상풍력 고도화…제주, '기후경제 수도' 될 것"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6.09.16 11:00  수정 2026.09.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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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세금처럼 거두는 기금 대신 '수원리 모델'로 실질 이익 돌려줄 것"

"강제시장 한계 넘는 '자발적 탄소시장' 선점…공공기관 이전 당위성에 집중"

"AI·기후테크 기업 유치와 파격적인 '맞춤형 전기요금제' 혁신"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제주ICC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5일 "2035년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해상풍력 시스템을 고도화해 제주를 명실상부한 '기후경제 수도'로 도약시키겠다"는 강력한 비전을 선포했다.


위 지사는 이날 제주ICC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전임 도정의 기조를 수용하면서도 정책의 실효성과 도민 체감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이러한 청사진을 내


위 지사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손볼 정책으로 해상풍력 주민 이익공유 시스템을 꼽았다. 기존 도정이 추진했던 방식에 대해 그는 "순이익의 17.5%를 전부 기금으로 받아 공공 예산화하는 방식으로는 실제 주민들을 설득하기 어렵고 적극성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한림해상풍력의 '수원리 모델'이다. 위 지사는 "수원리의 경우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에너지공단 저리 대출 등을 활용해 사업에 직접 투자했고 13%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며 "마을 공동기금으로 첫째아 500만원, 둘째·셋째아 1000만원의 출산 축하금과 대학생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민이 직접 펀드와 조합 형태로 참여해 실질적인 과실을 나누는 구조를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제주의 지산지소(지역 생산·소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제주의 좋은 바람 자원을 낭비하지 않도록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설치해 수도권 전력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며 "30년 뒤 수도권의 거대한 전기화 수요를 고려할 때 제주 해상풍력 전력을 국가계통과 연결하는 상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업화가 더딘 수소트램은 전기트램으로 과감히 전환하고, 수소 부문은 소비체 중심의 관리로 재편하겠다"고 덧붙였다.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으로는 '자발적 탄소시장(VCM)' 활성화를 지목했다. 위 지사는 "제주는 공장 등이 없어 강제배출권 시장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발적 탄소시장에 집중해, 국민들이 일상적인 기후행동을 크레딧으로 교환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바탕으로 2035년 탄소중립 실현 프로젝트를 기후부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추진 중인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3대 공공기관의 이전 당위성도 조목조목 짚었다.


마사회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말의 50%가 존재하고 경주마의 90%를 생산하는 제주는 마사회 유치의 최적지"라고 했고 공항공사는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공항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전국의 모든 공항과 연결편이 있는 제주로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짚었다. 에기평에 대해서는 "제주는 지난 10년간 재생에너지와 분산에너지 실증을 선도해 온 곳이며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괸당 문화'의 폐쇄성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뭍에서 온 이주민이 50%를 훌쩍 넘었고 문화도 많이 완화됐다"며 "1500만 관광객을 맞이하는 열린 공간이자 익명성이 보장되는 디지털 성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업 생태계 육성 청사진도 구체화했다. 위 지사는 "첨단산단 외에 대규모 산단이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단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주파수 안정화와 AI·기후테크 실증이 필요한 기업들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획일적인 한전 주도의 전기요금 체계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히트펌프를 쓰려 해도 일반 가정용보다 기본요금이 비싸지는 등 정책과 현장이 맞지 않는다"며 "10원, 20원 차이로는 행동을 유발할 수 없는 만큼 히트펌프 요금제나 분산에너지 요금제 등 전폭적인 가격 차이를 만들어내는 실현 가능한 요금제를 정부 용역을 통해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40㎿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따른 물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제주는 1991년부터 수자원 관리에 쉼 없이 투자해 온 지자체"라며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을 적용하고 용천수와 저수지를 적극 활용한다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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