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지도자 발목 잡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규정 완화 예고
애로사항 들은 유승민 회장 지적과 공감에 문체부도 화답
최휘영 장관 “구술 또는 윤리 교육 등으로 대체” 내년부터 완화 예정
유승민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센터에서 열린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 경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문체부
지도자들의 애로사항을 공감하고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현장 중심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축구 현장의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을 받은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관련 규정에 대해 현장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단은 지난달 1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경청회에 자리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
달성군청 유소년축구단스포츠클럽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배대호 감독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가스포츠지도사 자격증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시행될 경우 현장의 실력 있는 지도자들의 이탈이 많아진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배 감독은 “AFC-B급 이상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10년 이상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끼리 동일하게 필기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일정 기준 이상 지닌 지도자들은 필기시험을 면제하거나 일부 과목을 면제하는 것을 검토해달라”며 “현실적으로 국가자격 시험 난이도가 높은데 1년에 한 번뿐인 기회를 연 2회로 확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자격 제도의 취지를 지키면서 현장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현실적 제도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공동위원장으로 참석한 유승민 회장도 한국 축구와 체육의 발전을 위해 큰 목소리를 냈다
유 회장은 “지도사 자격증 시험은 1년에 한 번밖에 없는데 경기일과 겹치면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관련 부처와 논의 중”이라며 “너무 교육이 많은데 지도하는데 있어 실익이 많지 않은 것도 있다. 체육지도자는 자격증이 있어야 지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다. 한 번으로 끝나선 안 되고 분야별로 끊어서 다양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공감했다.
현재 국민체육진흥법 제11조 및 동법 시행령 제9조에 따르면 국내에서 체육지도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전문스포츠지도사 혹은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2023년부터 적용된 이 제도는 축구 종목에 한정해 2027년까지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국가자격인 전문지도자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오랫동안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해 온 수많은 지도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축구계는 반발했다.
현직에 있는 지도자들이 스포츠지도자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로 시간을 내서 준비하기도 쉽지 않고, 시험도 1년에 단 한 번뿐이라 부담이 상당하다.
하지만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하면 초·중·고·대학은 물론 실업팀과 프로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축구 지도자들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A 지도자는 ‘데일리안’에 “자격증 취득이 정말 어렵다. 필기시험이 너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취득을 위해서 삼수까지 하는 지도자들도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사진 오른쪽)과 최휘영 문체부 장관. ⓒ 문체부
유승민 회장의 지적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도 호응했다.
최휘영 문체부장관은 “이 부분과 관련한 시행령을 개정할 것”이라며 “구술 또는 윤리 교육 등으로 대체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문체부는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9월 1일 입법 예고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11월 초에 입법 예고가 끝난 뒤 보완해서 국무회의까지 통과하면 내년부터 완화할 수 있게 진행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계는 반색했다.
한 지도자는 “학교 팀 같은 경우 반갑다. 자격증 때문에 그간 좋은 지도자를 뽑을 수 없었다. 필기시험 공부를 마냥 기다려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학교 팀 지도자들은 최고로 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접 체육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관계 부처와 소통을 통해 현실적 해결책을 만들어 낸 것은 유승민 회장의 현장 중심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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