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약정액 줄었는데 잔액 5.5조 ‘쑥’…소진율 50% 육박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9.14 11:34  수정 2026.09.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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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소진율 48.6%…3월 말보다 4.1%p 상승

약정액 4.8조 줄 때 실제 잔액은 64.2조로 증가

“기존 한도 내 추가 대출…가계부채 관리 사각지대”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약정 규모가 줄어드는 사이 실제 사용액은 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도 대비 실제 대출잔액을 나타내는 소진율도 50%에 육박하면서 가계의 신용대출 의존과 이자 부담을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한도대출 소진율은 48.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말 44.5%보다 4.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44.3%와 비교하면 4.3%p, 2024년 말 42.9%와 비교하면 5.7%p 상승했다.


다만 최근 이어진 상승세는 지난달 들어 다소 주춤했다. 소진율은 지난 6월 말 47.7%에서 7월 말 48.7%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말에는 48.6%로 한 달 전보다 0.1%p 낮아졌다.


특히 전체 한도대출 약정액이 감소하는 동안 실제 대출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약정액은 2024년 말 136조9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132조1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은 58조7000억원에서 64조2000억원으로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한도가 확대됐다기보다 차주들이 이미 확보해 둔 마이너스통장에서 실제로 꺼내 쓰는 자금이 늘어난 셈이다.


한도대출은 약정 범위 내에서 별도의 신규 대출 절차 없이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잔액 증가가 이어질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의원은 “마이너스통장 약정액은 줄었는데 실제 사용잔액은 5조원 이상 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주식투자 등 자금 수요와 맞물려 신용대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스통장은 기존 한도 안에서 추가 대출이 쉽게 이뤄질 수 있어 가계부채 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의 실제 이용 증가와 미사용 한도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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