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오피스텔에 다시 눈길…아파트값 급등에 ‘대체재’ 부상하나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9.14 07:30  수정 2026.09.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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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 동시 상승

분양가 30억 '목동윤슬자이' 청약 경쟁률 최고 32대 1

정부, 공실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로 전환 추진

전문가 "전체 시장 회복 아냐…서울·중대형 중심 선별적"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와 전·월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매물마저 줄면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자금 부담이 커지자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대출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 상품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다만 오피스텔은 면적과 입지에 따라 수요층과 가격 형성 구조가 다른 만큼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622건으로 지난해 하반기(482건)보다 29.0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8.16%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인천과 서울 등도 각각 22.73%, 22.08% 증가했다.


거래 증가와 함께 가격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7월 9억2276만원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매매가격지수도 99.96에서 101.00로 1.34% 상승했다.


특히 서울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 85㎡형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14억101만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4억원을 넘어섰다. 매매가격지수 역시 7월 기준 105.22를 기록했다.


중대형 오피스텔이 주목받는 것은 아파트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세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아파트 매입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 한층 커졌다.


이에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은 오피스텔로 실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청약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 옛 KT 부지에 들어서는 GS건설의 ‘목동윤슬자이’ 오피스텔은 최근 진행한 청약에서 651실 모집에 3788건의 신청이 몰리며 평균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1군(115㎡A) 서울시 거주자 우선에서 3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평균 분양가가 최저 24억6000만원에서 최고 68억90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상품임에도 수천명의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공실과 미분양이 쌓인 지식산업센터를 오피스텔·기숙사 등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오피스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가격과 거래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공급·활용 규제까지 완화될 경우 오피스텔 시장의 회복세가 한층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중대형 오피스텔의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을 오피스텔 시장 전체의 회복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오피스텔의 경우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부터 가족 단위 거주가 가능한 중대형까지 상품 성격과 수요층이 크게 달라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피스텔은 작은 상품부터 대형까지 성격이 다양해 시장 전체를 하나로 묶어 설명하기 어렵다”며 “아파트 대체가 가능한 중대형 오피스텔은 인근 아파트나 주상복합 시세의 영향을 받는 반면 소형 오피스텔은 지역별 임대수요에 따라 임대료와 매매가격의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식산업센터는 기본적으로 비주거시설이기 때문에 주거시설로 전환하려면 설비와 비용, 소유권, 도시계획 등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지식산업센터가 단기간에 대규모로 오피스텔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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