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간판 지소연, 아시안게임 동메달만 3개
여자 핸드볼 류은희, 항저우 대회 한일전 패배 설욕 의지
높이 약점 한국 농구, 이승현 앞세워 명예회복 도전
6번째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지소연. ⓒ 대한축구협회
개막이 임박한 제20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지막 불꽃을 태울 베테랑들의 활약상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린다.
생애 마지막 아시안게임 출전에 나서는 이들은 모두 정상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AG 동메달만 3개 지소연, 마지막 대회서 최고 성적 도전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수원FC 위민)은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가 6번째 아시안게임 무대다.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선 지소연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시상대에 올랐지만 모두 동메달이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8강에서 마주한 북한에 1-4로 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A매치 176경기서 75골을 터트려 한국 여자선수 역대 최다 출전과 득점 기록을 모두 보유한 지소연은 자신의 6번째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이번 대회서 반드시 메달 색깔을 바꾸겠다는 각오다.
지소연은 최근 훈련에 앞서 “그동안 메달 색깔이 바뀐 적이 없더라. 이제 정말 마지막 대회일 것 같은데 색을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지소연은 최근 WK리그 경기서 심판의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마지막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만큼 동메달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시안게임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미얀마, 17일 방글라데시, 21일 북한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같은 경기장에서 25일 8강, 30일 4강을 치를 수 있는데 난적 북한과의 맞대결이 최대 고비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1승 4무 16패로 크게 밀린다. 직전 대회 설욕과 함께 메달 색깔을 바꾸기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여자핸드볼 간판 류은희. ⓒ 뉴시스
한일전 설욕 벼르는 핸드볼 류은희가 꿈꾸는 ‘금빛 유종의 미’
한국 여자핸드볼의 간판 류은희(36·부산시설관리공단)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예고했다.
류은희는 한국 여자 핸드볼을 대표하는 선수다.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대표팀 유일의 해외파였던 류은희는 교리 아우디(헝가리)에서 뛰며 2023-24시즌과 2024-25시즌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를 두 차례 우승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량을 인정 받았다.
류은희에게 아시안게임은 환희와 좌절이 교차한다.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막내로 동메달을 따냈고,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대회에선 팀의 주축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하필 결승전으로 펼쳐진 한일전 패배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당시 10점 차 대패라는 아쉬운 경기 결과였다.
류은희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뒤 인터뷰를 하지 못할 정도로 감정적으로 힘들었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안방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서 설욕을 벼른다. 한국 여자핸드볼 역시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의 정상 탈환으로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7개 팀이 참가하는 여자부는 토너먼트 없이 풀리그로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마지막 일본전이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농구대표팀 주장 이승현. ⓒ 뉴시스
‘두목 호랑이’ 농구 이승현의 마지막 도전
2015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승현(현대모비스)은 어느덧 대표팀의 주장이 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첫 아시안게임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역대 최저인 7위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유력한 이번 대회서 그는 ‘한국 농구 부활’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남자농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안방서 금메달을 획득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서지만 현실이 녹록지는 않다.
그나마 항저우 대회 당시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주던 귀화 선수 라건아(한국가스공사)가 2024년을 끝으로 농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됐는데도 대안을 구하지 못했고, 주전 센터였던 하윤기도 장기 부상으로 이탈해 있어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높이가 더욱 약해졌다.
이에 베테랑 이승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는 197cm로 신장이 크지는 않지만 워낙 힘이 좋아 국내리그에서는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를 전담할 정도로 최고 4번 자원으로 꼽힌다.
이승현은 지난 10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상대 208cm의 장신 센터 모하메드 알수와일렘을 완벽 봉쇄한 채 13득점 6리바운드를 올려 팀의 82-66 완승에 힘을 보탰다.
현재 대표팀에는 이현중, 여준석, 이정현 등 ‘스코어러’가 즐비한 만큼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승현의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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