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포함 가입자격 DS로 축소…내달 6일 조합원 총회 표결
성과급 '전사 공통재원' 요구도 투표…가결 땐 내년 교섭 반영
파운드리·시스템LSI 적자 패널티 개선도 핵심 교섭안으로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조합원 가입 자격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성과급 재원을 둘러싸고 삼성전자 내 노조 간 입장차가 커지면서 DS부문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이날 '성과급 분배 등 교섭안건 조율 관련 안내'를 통해 다음 달 6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주요 교섭 안건 3건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총회 안건은 ▲성과급 분배 전사 기준 통합 요구안 ▲초기업노조 가입 자격을 DS부문으로 한정하는 규약 변경안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적자 패널티 개선 요구안이다. 가결된 안건은 내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요구안에 반영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조 가입 자격 변경이다. 초기업노조는 당초 DS부문뿐 아니라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까지 아우르는 노조로 출범했지만, 내년 교섭부터는 가입 자격을 DS부문으로 명확히 한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배경에는 성과급 재원을 둘러싼 노조 간 갈등이 있다. 삼성전자 노조들은 올해 교섭 과정에서 성과급 지급 재원을 놓고 입장차를 드러냈다. 특히 DX부문 중심의 삼성전자 동행노조가 전사 재원을 활용한 성과급 분배를 요구하며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하는 등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초기업노조는 내년 교섭에서는 공동교섭을 고려하지 않고 DS부문 중심으로 독자적인 교섭에 나서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동행노조가 요구해 온 '성과급 전사 공통재원' 방안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지도부가 찬반을 결정하는 대신 조합원 총회에 안건을 올려 직접 판단을 받기로 했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의 정책 방향은 조합원의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총회에서 전사 기준 통합 요구안이 가결될 경우 이를 내년 교섭 요구안에 포함한다.
반도체 사업부 내부의 성과급 문제도 별도 안건으로 다뤄진다. 초기업노조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에 적용되는 적자 패널티를 개선하는 방안을 핵심 교섭안으로 추진한다.
초기업노조는 "적자 패널티로 해당 사업부 조합원들의 불만과 업무 의욕 저하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 1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핵심 교섭안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회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 노조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가입 자격 축소안이 통과되면 초기업노조는 사실상 DS부문을 대표하는 노조로 성격이 뚜렷해지고 DX부문을 포함한 전사 단위 공동교섭에서도 한발 물러서게 된다. 성과급 산정과 재원 배분을 둘러싼 사업부 간 이해관계가 노조 조직과 교섭 구도까지 재편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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