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10·7 하마스 기습 계획 사전에 통보받고도 묵살”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08 20:47  수정 2026.09.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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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매체 “UAE 대통령, 사전 경고"…야권 "보도내용 맞다"

총리실 “완전한 거짓” 반박…10월 총선 앞두고 쟁점 부상 전망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대원들이 크파 아자 키부츠에서 붙잡은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가고 있다. ⓒ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로 꼽히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경고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8일(현지시간) 언론인 슐로미 엘다르와 루스 유발이 펴낸 신간 ‘납치: 843일간의 방치’(Kidnapped: 843 Days of Abandonment)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사실상 묵살했다”고 보도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2023년 9월 말 네타냐후 총리와 45분간 전화통화를 하며 야히야 신와르 당시 하마스 지도자가 지역 전체를 뒤흔들 대규모 유혈 사태를 준비하고 있다고 직접 경고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돼 있다”는 취지로 답하며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의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결정적 정보는 신와르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포로석방 협상에 불만을 품고 있던 신와르는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정당 파타의 고위 관계자에게 “거대한 놀라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보는 UAE 대통령의 고문을 거쳐 같은 해 9월 중순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에 전달됐다. 그러나 신베트는 이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협으로 판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의 미온적인 반응을 우려한 UAE 대통령이 결국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했다는 것이 하레츠의 주장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통화 내용을 신베트를 비롯한 자국 안보 수뇌부와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 통계에 따르면 10·7 사태 당시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기습으로 1221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가자지구로 납치됐다. 납치자 가운데 일부는 사망했다. 이에 격분한 이스라엘이 진행 중인 전면전으로 가자지구 대부분이 초토화됐다. 가자 보건당국 집계 기준 누적 사망자는 7만 3658명에 달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총리실은 “보도내용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UAE 대통령과 통화한 적도 없고 하마스의 공격과 관련한 어떠한 경고도 받은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앞줄 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2024년 7월1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에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호재’를 만난 이스라엘 야권은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총참모장은 “네타냐후는 10·7 기습공격 전 수십 건의 경고를 받고도 모두 무시했다. 그는 국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총리실의 해명을 ”한심한 핑계“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인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네타냐후가 10일 전 신와르의 의도를 경고받았다는 오늘 아침 보도는 사실”이라며 “경고를 무시한 그의 행태는 범죄적 과실에 해당한다”고 강조했. 이어 “수천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희생된 실패에 대해 네타냐후가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단 1분도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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