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부터 컴패니언·가사로봇까지 전시장 곳곳 점령
참가기업 1900여개 중 중국 업체가 무려 932개, 사실상 '절반'
로보락·에코백스는 잔디깎이 전면에…로봇 영역 집 밖까지 확장
샤오미 'CyberOne'.ⓒ임채현 기자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메세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 IFA 2026 전시장은 중국 로봇 업체들의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사람처럼 걷고 춤추는 휴머노이드부터 관람객을 따라다니는 컴패니언 로봇, 빨래를 옮기는 가사로봇까지 곳곳에서 움직였다.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이번엔 집 안을 넘어 잔디깎이 로봇을 전면에 세웠다.
올해 IFA에는 932개의 중국 업체가 참가했다. 전체 참가 기업·브랜드가 1900여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가 중국 업체다. 이들의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단연 로봇이었다. 중국에선 대표적으로 유니트리, 두봇, 프라임봇 등의 로봇 기업들이 IFA에 대거 참전했다.
유니트리 전시 부스에서 G1과 사족보행 GO2 로봇들이 춤추는 모습.ⓒ임채현 기자
먼저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G1'과 사족보행 로봇 'GO2'를 전시했다. G1 여러 대가 음악에 맞춰 동시에 움직이는 군무를 선보였고, 엔진AI의 범용 휴머노이드 'T800'은 섀도복싱과 격투 자세를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외에 판다와 공룡 등의 동물을 본뜬 로봇들로 관람객 발길을 붙잡기도 했다.
샤오미는 첫 IFA 참가에서 휴머노이드 'CyberOne'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에서는 손가락 하트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관람객과 상호작용했다. 샤오미는 전기차 공장을 로봇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으며, 제조 작업에 투입한 로봇의 작업 성공률이 약 4개월 만에 90% 수준에서 98%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집 안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컴패니언 로봇도 곳곳에 등장했다. TCL은 이동형 AI 로봇 'AiME'를 배치했다. 사람을 인식해 따라다니고 대화하거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향후 TCL 가전을 연결하는 AI홈 허브 역할까지 맡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TCL 이동형 AI 로봇 'AiME'. 사람 시선을 맞춰 몸과 자세를 움직인다. ⓒ임채현 기자
하이센스 부스에서도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컴패니언 로봇이 눈에 띄었다. 단순히 전시장에 세워두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을 인식하고 따라 움직이는 방식으로 로봇을 AI홈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활용하려는 모습이었다.
가사노동을 직접 수행하는 로봇도 등장했다. 일부 중국 업체는 소파 위 빨랫감을 집어 세탁기 앞으로 이동한 뒤 문을 열고 세탁물을 넣는 과정을 시연했다. 아직 사람보다 동작은 느렸지만 물건을 집고 이동해 가전을 조작하는 일련의 작업을 끊김 없이 수행했다.
에코백스 잔디깎이 로봇. ⓒ임채현 기자
중국 업체들의 로봇 경쟁은 집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이번 IFA에서 잔디깎이 로봇을 대규모로 전시했다. 그동안 실내 청소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업체들이 정원과 야외 공간 관리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부스에서는 잔디깎이 로봇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움직이며 잔디를 관리하는 시연이 이어졌다. 로봇청소기에서 축적한 자율주행과 장애물 인식, 경로 설정 기술을 야외 환경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IFA 2026 전시장 내부에서 다양한 이동형 로봇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임채현 기자
올해 IFA에서 중국 업체들이 보여준 로봇은 용도도 형태도 다양했다. 춤과 격투를 보여주는 휴머노이드, 사람을 따라다니는 컴패니언 로봇, 빨래를 옮기는 가사로봇, 잔디를 깎는 야외 로봇까지 전시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한편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가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전시 전면에 배치했다. 올해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TV, 에어컨 등 31대의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고, 클로이드가 이를 지휘하는 형태의 'AI 오케스트라'를 선보였다. 각각의 가전이 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집 안의 여러 제품과 서비스가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이는 'AI홈'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가발을 쓴 LG 클로이드가 31대 LG 가전을 지휘하는 모습. ⓒ임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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