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면적당 태양광 보급량 G20 1위인데…더 짓겠다는 정부

정다운 기자 (sanae@dailian.co.kr)

입력 2026.09.04 16:21  수정 2026.09.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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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당 302.1㎾…G20 평균 20.4㎾보다 14.8배 높아

OECD 재생e 발전량 41%가 수력…태양광 낮아 보이는 ‘착시’

정부, 사업용 태양광 31→87GW…2030년까지 약 3배 확대

지붕·영농형·수상형 등 44.2GW…경제성 갖춘 입지 확보 관건

생성형 인공지능(AI) Chat지피티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우리나라의 국토 면적당 태양광 설비밀도가 주요 20개국(G20) 회원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당 302.1㎾로 G20 평균의 약 15배다. 정부가 2030년까지 사업용 태양광 설비를 지난해 말의 3배 가까이 늘릴 계획인 만큼 경제성을 갖춘 입지 확보가 향후 보급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데일리안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통계 2026과 세계은행 세계개발지표(WDI)의 국가별 면적 자료를 토대로 G20 21개 회원의 태양광 설비밀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면적 1㎢당 태양광 설비용량은 우리나라가 302.1㎾로 가장 높았다. 태양광 설비밀도는 태양광 설비용량을 국토 면적으로 나눈 값으로, 단위면적당 설비 보급량을 뜻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태양광 설비용량은 3만346㎿다.


독일이 1㎢당 297.1㎾로 2위, 일본은 244.0㎾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탈리아 136.3㎾, 중국 125.5㎾, 영국 88.9㎾, 유럽연합(EU) 84.6㎾, 프랑스 51.5㎾, 인도 41.1㎾, 튀르키예 32.4㎾ 순이었다.


G20 전체 태양광 설비용량을 회원별 면적 합계로 나눠 계산한 평균 설비밀도는 1㎢당 약 20.4㎾다. 우리나라는 평균보다 14.8배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주요국보다 낮다는 기존 평가와 대조적이다. 태양광 보급 수준 자체는 높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통계에는 수력·풍력 등 다른 발전원까지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력이 발달한 국가는 태양광 설비가 적어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토대로 계산하면 회원국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2024년 기준) 가운데 수력이 약 41%를 차지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OECD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수력 비중이 높아 전체 재생에너지 비중만 놓고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태양광 보급 수준이 실제보다 낮게 보이는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위면적당 태양광발전 설비 보급량이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정부는 보급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39.1GW인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 100GW로 늘린다. 정부 집계상 사업용 태양광은 지난해 말 30.8GW에서 2030년 87GW로 약 3배 확대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Chat지피티를 활용해 생성한 차트.

문제는 늘어나는 설비를 어디에 둘 것이냐다. 국내 태양광의 일평균 발전시간은 약 3.6시간 수준이다. 같은 용량의 설비라도 일사량과 설치 방향·경사, 음영 등에 따라 실제 발전량은 달라진다. 여기에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등 백업전원까지 고려하면 발전효율이 낮은 입지일수록 경제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보급 목표를 맞추기 위해 발전효율이 떨어지는 입지까지 무리하게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도 태양광 보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입지 확보 방식을 바꾸고 있다. 공장 지붕과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44.2GW를 보급하고, 적합한 입지를 사전에 발굴하는 계획입지 방식도 도입할 방침이다. 난개발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보급 확대와는 별개로 발전효율과 경제성을 갖춘 입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지여서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땅이 제한적이다 보니 지붕에 설치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태양광은 일사량이 많은 곳을 골라 설치하는 게 원칙인데 지금은 효율이 떨어지는 곳까지 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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