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5조원대 매각, MLB 최고가 경신
역대 최고액은 농구 LA 레이커스의 17조원
약 5조 5000억원에 매각된 LA 에인절스. ⓒ 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가 무려 40억 달러(약 5조 5000억원)에 팔린다. MLB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의 매각이다.
LA 에인절스 구단은 2일(한국시간) 구단주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크롱키 스포츠 앤드 엔터테인먼트(KSE)에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MLB 사무국 승인 등을 거쳐 2027년 1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구단은 구체적인 거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거래 가치를 40억 달러로 평가했다.
이로써 모레노 구단주는 23년 만에 22배 남는 이익을 거두게 됐다. 모레노는 2003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로부터 에인절스 구단을 약 1억 835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완료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9억 달러를 넘어선 MLB 역대 최고액이다. 에인절스의 종전 가치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올해 평가한 28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실제 거래에서는 이보다 40% 이상 높은 가격이 붙었다.
최근 전 세계 스포츠 구단의 가치는 매년 급상승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스포츠 구단은 더 이상 단순한 경기 단체가 아닌 미디어·부동산·콘텐츠·관광·지역개발을 아우르는 거대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거래 기준으로 보면 가장 비싸게 팔린 구단은 미국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다. 조시 쿠슈너와 밥 아이거가 이끄는 투자 그룹은 올해 레이커스 지배지분을 125억 달러(약 17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까지 공개된 프로스포츠 구단 거래 가운데 최고액이다. 포브스 역시 이를 역대 최고가 스포츠 구단 거래로 평가했다.
레이커스는 불과 1년 전에도 역사적인 거래의 주인공이었다. 마크 월터 측은 2025년 버스 가문으로부터 레이커스 지배지분을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NBA가 해당 거래를 승인하면서 버스 가문은 지배지분을 넘겼지만 일부 지분을 계속 보유했고, 지니 버스 역시 일정 기간 구단 운영에 관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레이커스의 거래 가격은 25% 뛰었다. 스포츠 구단이 얼마나 빠르게 금융자산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스포츠 구단 매각 대금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풋볼(NFL)에서는 시애틀 시호크스의 매각 대금이 가장 높았다. 비노드 코슬라와 가족이 이끄는 투자 그룹은 시호크스를 96억1200만 달러(약 13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NFL 구단 매각 역대 최고액이며, 미국 프로스포츠 전체에서도 레이커스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NFL 구단주들은 지난달 이 거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매각 대금 상위에 오른 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NBA 팀들이 포진해있다. 농구 팀들의 가치가 높은 이유는 미국의 면적과 인구 파급력 등을 감안할 때 구단의 숫자가 30개로 제한돼 있고 미디어 계약과 글로벌 상품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미식축구 역시 만만치 않다. NFL은 경기 수가 적지만, 팀당 중계권 배분 구조가 강력하고 구단 간 수익 격차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프랜차이즈 자체의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야구(MLB) 역시 NBA와 마찬가지로 30개 구단이라는 희소성에 더해 매일 경기가 열리는 특성상 방송·스트리밍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경기 수가 많다.
축구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2022년 매각은 구단 가격만 놓고 보면 42억5000만 파운드, 약 54억 달러 규모로 평가됐다. 당시에는 세계 스포츠 구단 거래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첼시 거래에는 구단 인수 가격뿐 아니라 향후 투자 약속 등이 포함된 구조가 있어 미국 프로스포츠의 지배지분 거래 가치와 완전히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한편,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는 미국과 같은 규모 또는 형태의 구단 매각이 없다. 대부분 대기업이 구단을 직접 소유하면서 브랜드 마케팅과 지역 연고를 결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SK 와이번스의 신세계그룹 매각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는 2021년 SK텔레콤으로부터 SK 와이번스 지분 100%와 관련 자산 등을 1352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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