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8월 내수 7만9601대, 전월 대비 26.2% ↓
현대차 파업·기아 휴가에 생산 및 출고 차질
중견 3사도 40% 안팎 급감…5개사 모두 뒷걸음질
완성차 5사 8월 내수 판매 실적 ⓒ각 사
현대차 파업과 완성차업계의 여름휴가가 겹치면서 8월 국산차 내수 판매가 8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 판매량이 40% 넘게 급감한 데다 기아와 중견 완성차 3사도 모두 역성장하면서 내수 시장이 일제히 얼어붙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의 국내 판매량은 총 7만9601대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0만7797대와 비교하면 무려 26.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8.3% 줄었다.
8월 판매 부진에는 여름휴가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와 현대차 파업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과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5개사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막판 수요가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이어졌다. 세제 혜택 종료 이후 구매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생산·출고 차질까지 더해지며 판매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 뉴 그랜저 ⓒ현대자동차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부진이 가장 뼈아팠다. 현대차는 8월 국내 시장에서 3만433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1%, 전월보다 28.6%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가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와 디 올 뉴 아반떼의 고객 인도가 본격화하면 판매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랜저는 5931대가 판매돼 현대차 내수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나타는 3105대, 아반떼는 1462대로 세단 판매량은 총 1만922대에 그쳤다.
RV는 싼타페 3596대, 팰리세이드 1812대, 아이오닉 5 1372대 등 총 1만810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 1460대, GV70 1406대, GV80 1240대 등 총 4545대를 기록했다.
디 올 뉴 셀토스 ⓒ기아
기아는 5개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8월 국내 판매량은 4만213대로 전년 대비 7.6% 줄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26.5% 감소했다.
기아는 여름휴가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를 내수 판매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현대차보다 판매 감소 폭이 작아 8월 내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쏘렌토는 6397대가 판매돼 기아뿐 아니라 완성차 5사 전체 단일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카니발 4186대, 스포티지 3874대, 셀토스 3307대까지 더해지면서 기아 RV 판매량은 총 2만6233대를 기록했다.
승용차는 레이 3718대, K8 1938대, K5 1920대 등 총 9758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봉고Ⅲ 2385대와 PV5 1744대 등 총 4222대가 팔렸다.
무쏘 ⓒKG모빌리티
중견 완성차 3사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KGM은 8월 국내에서 23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대비 43.3%, 전월보다 11.9% 감소한 실적이다.
KGM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안정적인 생산과 효율성 향상, 국내 시장 대응 강화를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4일 '바스티유 데이2026' 행사에 전시된 르노 필랑트ⓒ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8월 국내에서 202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 3868대와 비교하면 47.7% 감소해 5개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보다는 18.8%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그랑 콜레오스가 92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아르카나가 575대, 필랑트가 520대로 뒤를 이었다. 6월 1324대가 판매됐던 필랑트는 8월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신차 효과가 다소 약해진 모습이다.
르노코리아는 9월부터 필랑트와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에게 최대 7년·14만㎞의 보증 연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랑 콜레오스 화이트 에디션 ‘에뚜알’과 필랑트의 기본 트림인 테크노도 투입해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쉐보레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한국GM은 내수 부진이 더욱 짙어졌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731대로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0대를 밑돌았다. 지난해 같은 달 1207대보다 39.4%, 전월보다 3.4% 감소했다.
한국GM은 국내 판매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중심으로 한 수출에 사실상 실적을 의존하고 있다. 8월 전체 판매에서 내수가 차지한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국내 시장을 이끌 신차가 부족한 상황에서 내수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8월 판매 급감에 휴가와 파업 등 일시적인 생산 요인이 크게 작용한 만큼 9월부터는 일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소비심리도 위축돼 있어 본격적인 반등까지는 신차 출고 확대와 추가 판촉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8월 합산 점유율은 93.6%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파업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중견 3사의 판매가 더 위축되면서 양사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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