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 주거 안정에 '만족'…다만 출산 후 평형 등 고민
오세훈 시장 "물량 확보가 관건…정부와 협의 노력"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잠실르엘 미리내집을 찾아 주거시설을 점검하고 입주 신혼부부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미리내집 덕분에 주거 걱정을 덜고 안정적인 신혼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신혼 때 넉넉했던 공간이 아이를 낳고 나니 부족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미리내집 입주자 A씨는 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잠실역 인근에 들어선 잠실르엘은 총 186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가운데 미리내집 98가구와 장기전세주택 100가구가 포함됐다.
미리내집은 전용면적 45㎡, 51㎡, 59㎡로 구성됐으며, 입주 이후 자녀를 출산하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이날 오 시장은 잠실르엘 미리내집을 찾아 주거시설을 점검하고 입주 신혼부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재 45㎡ 주택에 거주하는 A씨는 “이 곳에 입주한 뒤 정말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면서도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용품과 살림살이가 하나둘 늘면서 신혼집으로 충분했던 공간이 어느새 비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녀 출산으로 가구 수가 늘어나면 10년을 기다리지 않고 더 넓은 평형으로 옮길 수 있도록 이주 요건을 완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입주자 B씨도 “20년 뒤에는 물가도 오르고 집값도 지금보다 높아져 있을 텐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세에 맞춰 집을 매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녀의 학업 일정 등을 고려해 일정 기간 추가 거주하거나 거주하는 동안 조금씩 지분을 쌓아갈 수 있는 지분적립형 등의 방식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물량이 늘어나면 출산으로 가족이 커진 입주민이 기존 생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더 넓은 집으로 옮길 가능성도 높아지는 동시에 새로운 신혼부부에게 돌아갈 입주 기회도 확대할 수 있다”며 “신규로 확보되는 택지에 일정 비율의 장기전세주택과 미리내집을 배정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잠실르엘 새빛어린이집을 둘러보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또한 그는 "미리내집 공급 확대를 위해 정기전세주택 중 미리내집으로 공급할 수 있는 비중을 현행 최대 50%에서 70%로 높이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도 언급했다.
서울시는 입주 전 출산한 자녀가 있는 가구도 내 집 마련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우선매수청구권의 자녀 수 인정 범위 확대도 검토한다.
현재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이후 출산한 자녀를 기준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올 초부터 4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서는 입주 전 출산한 자녀까지 포함해 혜택을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매년 약 4000가구를 목표로 물량을 꾸준히 확보해 2030년까지 총 1만7500가구를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거가 불안하면 결혼과 출산을 계획하기 어렵고 아이를 낳더라도 안정적으로 키우기 어렵다”며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내 집 마련까지 꿈꿀 수 있도록 주거사다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