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양봉장 위협하는 등검은말벌…방어·포획·벌집 제거 병행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9.01 11:01  수정 2026.09.01 11:02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양봉장 관찰 결과 늦여름부터 꿀벌 포식 성공률 높아져

벌통 앞 보호망 설치하고 반복 유입 경로에 포획장치 분산

벌집 발견하면 직접 제거 말고 지방정부·소방기관 등에 의뢰

등검은말벌 ⓒ농촌진흥청

등검은말벌의 양봉장 출현과 꿀벌 포식이 본격화하는 가을철을 맞아 농촌진흥청이 양봉농가에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벌통 앞 방어와 일벌 포획, 주변 벌집 제거를 함께 진행하고 실제 발생량에 따라 11월까지 방제를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농진청이 국내 양봉장을 관찰한 결과 9월 이후 등검은말벌의 꿀벌 포식 성공률이 높아졌다. 전북 완주에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조사한 결과에서도 말벌로 발생량은 8~10월 증가했다. 등검은말벌이 우점한 해에는 11월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다.


등검은말벌은 벌통 앞에서 정지 비행하며 벌집으로 돌아오는 꿀벌을 잡는다. 벌통 출입구나 전면에 보호망을 치고 비행·진입 경로에 비유인식 포획장치를 설치하면 포식 기회를 줄일 수 있다.


보호망은 꿀벌의 출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말벌이 벌통 입구에 접근하기 어렵게 설치해야 한다. 고온이 계속될 때는 보호망이 출입구를 지나치게 좁히거나 환기를 막지 않는지 확인한다.


유인 포획기는 벌통 바로 앞보다 양봉장 가장자리와 말벌이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방향에 분산해 설치한다. 꿀벌이나 토착 곤충이 많이 잡히면 위치와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등검은말벌이 같은 방향에서 반복해 날아오거나 꿀벌을 잡은 뒤 일정한 방향으로 돌아가면 주변에 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농가는 오전과 오후 일정한 시간에 벌통 앞에 나타난 등검은말벌 수와 돌아간 방향을 기록하고 주변 농가와 정보를 공유해 벌집 탐색 범위를 좁히는 것이 좋다.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지방정부나 소방기관, 전문 제거 인력에 의뢰해야 한다. 높은 나무나 건물에 있는 벌집은 제거 과정에서 추락하거나 말벌의 집단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


등검은말벌의 정지 비행이 이어지면 꿀벌의 외부 활동이 줄어 화분과 먹이 반입도 감소할 수 있다. 세력이 약한 벌무리는 여왕의 상태와 먹이 저장량, 질병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내부 급이와 합봉 등으로 세력을 보강한다.


농진청 전망에 따르면 2080~2100년 가을철 등검은말벌 활동 적합성은 2015~2024년보다 28.6%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정해진 시기에 일괄 방제하기보다 기온과 강수량, 실제 출현량을 기준으로 방제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양봉과장은 “등검은말벌이 양봉장으로 집중 유입되는 시기인 만큼 방어·포획·벌집 제거를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로 등검은말벌의 가을 활동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정해진 시기에 일괄 방제하기보다는 날씨와 실제 발생량을 활용해 방제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