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원화, 대외충격 면역력 생겨…대미투자 감당 가능"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8.30 12:44  수정 2026.08.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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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경제정책 심포지엄서 환율 전망

"환율 어느 정도 자리 잡아…어떤 쇼크에도 준비"

"미국 기준금리, 기계적으로 따라갈 필요 없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한국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와 관련해 "원화가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또 연간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는 외환보유액과 운용 수익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에 부담을 줄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계기로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은 총재 자격으로 처음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신 총재는 최근 한은의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하며 "환율도 어느 정도 잡고, 어떤 종류의 쇼크가 와도 상당히 잘 준비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상승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원화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내린 1372.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24일(1367.2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 총재는 "한국은 선진국이지만 외환위기 등의 트라우마로 인해 환율이 갖는 의미가 막대하다"며 "단순히 교역조건을 말해주는 상대 가격이 아니라 모든 지표를 아우르는 지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특히 환율이 중요한 변수"라며 "통화제도의 신뢰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보고 한은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환율 하락의 단기적인 배경으로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과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 확대 등을 꼽았다.


미국이 한국에 매년 최대 2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따른 환율 부담에 대해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양해각서(MOU)를 보면 미국에 매년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최대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지만, 우리 상황이 여의찮으면 그것보다 적게 하거나 안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7월 기준 427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 큰 주목을 받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분석을 제시했다.


신 총재는 그간 워시 의장이 말을 아낀 이유를 중앙은행의 과도한 소통이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왜곡한다는 '거울의 방'(Hall of mirrors) 문제로 설명하며 "평소 워시 의장과 깊이 공감해온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시 의장 연설문을 보면 아주 큰 그림을 그리며 그동안 시장에서 요구했던 요소들을 어느 정도 담았다"며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상당한 시사"라고 분석했다.


다만 점도표에 반대하는 워시 의장과 달리, 도입 초기인 한국형 점도표(K-점도표)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며 "도입 1년 후 금통위원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를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한은의 독자적인 정책 여지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도 반드시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린다면 통화정책 수행 여건이 바뀌는 만큼 그때 다시 새로 판단해봐야겠지만, 기계적으로 금리차만 맞춰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는 한은이 추진 중인 디지털화폐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이 금융혁신 사례로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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