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재 안 한다고 했나”…中은행 겨냥 가능성 열어
트럼프 “이란과 대화도 만남도 원치 않아” 협상 일축
카타르 중재 나섰지만 찬물…美 ‘경제적 고립 작전’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에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으면서 군사적 압박에 이어 경제적으로 테헤란의 숨통을 조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현재 대화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며 “만남을 추진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이란 압박이 협상보다는 경제적 고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을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 “누가 내가 (제재를) 안 하고 있다고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신들은 내가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내가 모든 것을 발표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실제 제재를 준비하거나 이미 관련 조치에 착수했을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핵심 원유 구매국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주요 금융기관을 직접 제재할 경우 이란의 자금줄을 압박하는 동시에 미·중 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은 앞서 중국 본토와 홍콩의 이란 연계 기업 등을 제재했지만 주요 중국 은행에 대한 직접 제재는 자제해왔다.
백악관도 이란이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설 때까지 경제 압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 경제를 압박하기 위한 ‘경제적 추방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란과 금융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에 2차 제재를 경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간 중재에 다시 뛰어든 가운데 나왔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테헤란을 찾아 이란 지도부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는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의 일시적 휴전을 끌어내는 데도 중재 역할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일축하면서 당장의 협상 재개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