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아닌 빙하 붕괴" 네팔 대홍수 사망자 160명으로 늘어…한국인 9명 등 484명 실종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6.08.27 05:59  수정 2026.08.27 06:18

홍수 덮친 네팔 바그마티주.ⓒAFP/연합뉴스

네팔 북부 지역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를 덮친 대규모 돌발 홍수로 인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160명이 숨지고 외국인 390여 명을 포함해 모두 484명이 실종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7분께 네팔 중북부의 히말라야 산악지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60명이 숨지고 외국인 391명과 네팔인 93명을 포함한 484명이 실종됐다고 네팔 경찰과 총리실이 밝혔다.


네팔 관광청은 실종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도, 호주, 네덜란드, 미국, 말레이시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국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들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10명도 현지에서 한때 고립됐으나 현재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꾸려진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27일 네팔로 출발해 한국인 수색과 구조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실종자가 5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수색 작업이 늦어지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네팔 라수와 지구에서는 가옥 수십 채가 거대한 급류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유실됐다. 시장과 도로, 수력발전 프로젝트 등 주요 기반 시설 역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돼 구조대 진입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


드루바 프라사드 아디카리 라수와주 당국자는 "현장에서 긴급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중국 쪽 지룽 국경 지역에서도 도로와 전력, 통신망이 끊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네팔 쪽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티베트 지룽 항구를 덮쳤다. 중국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피해 파악에 나섰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구조와 수색, 2차 재해 감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이번 산사태와 홍수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규모 4.4 지진을,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5.2의 빙하 붕괴 사태로 정정 발표했다.


USGS는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5.2의 지진파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는 해당 사건이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이것이 하류에 연쇄적인 재앙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근 지진 관측소의 자료와 장주기 지진파, 위성사진 등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실제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티베트 자치구의 지룽 항구 인근 강변이 대홍수 잔해로 가득하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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