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무역전쟁 격화 속 개명 카드 꺼내
“온타리오와 더는 사업 안 해”…지도까지 직접 공개
“뭐라 부르든 온타리오호”…실제 개명엔 한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전쟁이 격화하자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온타리오호’(Lake Ontario)를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온타리오와 많은 사업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Lake Ontario’라는 기존 명칭에 줄을 긋고 그 위에 금색 글씨로 ‘Lake America’를 적은 지도를 직접 게시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양국이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며 갈등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지난 주말 약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미국산 제품 700여개를 대상으로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등에 추가로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온타리오호는 북미 5대호 가운데 하나로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이에 걸쳐 있다. 특히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최대 인구 지역이자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다. 호수 자체도 양국이 국제공동위원회(IJC)와 오대호 수질협정 등을 통해 공동 관리하고 있어 미국이 일방적으로 국제적 명칭까지 바꿀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정부가 사용하는 지명을 변경할 수 있지만 캐나다나 국제기구에 이를 따르도록 강제할 권한은 없다.
캐나다 측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부를 수 있다는 취지로 일축하며 캐나다에서는 계속 ‘온타리오호’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대미무역 담당 장관도 “우리는 대통령이나 각료들의 매일같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맞대응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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