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승우. ⓒ 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고 라이벌전인 ‘현대가 더비’에서 선수와 상대 팀 감독이 그라운드 위에서 거칠게 맞붙는 일촉즉발의 장면이 연출됐다.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4라운드 맞대결 후반 30분, 경기장은 순간 냉각됐다.
후반 10분 모따의 헤더 선제골로 1-0 앞서가던 전북이 선발 출전한 이승우를 교체 아웃시키는 과정에서 사건이 터졌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던 이승우와 울산 김현석 감독 사이에 격한 언쟁이 벌어진 것.
주심은 즉시 이승우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흥분한 이승우는 분을 삭이지 못한 채 김현석 감독을 향해 계속해서 무언가를 어필했다. 김현석 감독 역시 강하게 맞섰고, 양 팀 스태프들이 긴급히 난입해 둘을 갈라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심은 김현석 감독에게도 경고를 부여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 충돌의 발화점은 ‘시간 지연’을 둘러싼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구단 측은 이승우가 평소 습관성 어깨 탈구 증상이 있고, 이날 헤더 경합 후 팔로 착지하는 과정에서 어깨가 빠져 전북 벤치는 교체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승우는 직접 어깨를 맞춘 뒤 더 뛰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이 소통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자 김현석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다는 것.
반면 경기 후 김현석 감독은 믹스트존 기자회견에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승우의 빠른 퇴장을 요구한 것이냐’는 질문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화가 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당사자인 이승우는 한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승우는 “나는 전북을 위해 뛰고, 감독님은 울산을 대표해 팀을 보호하는 입장”이라며 “서로 이기고 싶은 열망이 컸을 뿐이다. 이게 또 축구의 일부 아니겠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전북의 정정용 감독은 “이승우와 내가 교체 여부를 두고 소통하던 중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자책하면서도 선두 FC서울과의 격차 줄이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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