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하늘대교 등 길은 3개, 버스는 제자리…영종 주민 ‘환승지옥’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8.24 07:47  수정 2026.08.24 07:48

공항 이용객 중심에서 주민 출퇴근·통학·생활 중심으로 전환 필요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운남지구 전경 ⓒ iH 제공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 이어 청라하늘대교까지 개통되면서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도로축이 3개로 늘었지만, 영종지역 대중교통 체계는 새로운 교통환경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공항권에는 303·303-1·304·306·307·320·330번 등 기존 버스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여기에 청라하늘대교 개통에 맞춰 281·282번이 새로 투입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버스 노선이 없어서가 아니다.


문제는 영종에서 육지로 나가는 버스가 여러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음에도 각 노선이 연결하는 생활권이 제한적이고, 실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하려면 환승을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현재 영종지역 버스망은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형성돼 왔다.


303·303-1·306·307번 등 기존 노선과 304·320·330번 등이 영종과 육지를 연결하고 있지만, 청라하늘대교가 새로운 교통축으로 등장한 이후에도 전체 노선망을 3개 교량을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작업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영종하늘도시와 중산동, 운서동 등 주거지역에서 청라·검단·계양·부평·송도·남동 등 주요 생활권으로 이동하려면 노선 선택에 제약이 따른다.


도로는 늘었지만 주민들의 이동 선택권은 그만큼 넓어지지 않은 셈이다.


청라하늘대교 개통은 영종 교통체계를 전면적으로 손볼 수 있는 계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히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303·303-1·304·306·307·320·330번과 새로 투입된 281·282번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영종 전체의 버스노선을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3개 교량을 각각 다른 생활권을 연결하는 간선축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영종대교는 청라·계양·부평 등 북부권, 청라하늘대교는 청라와 서구권, 인천대교는 송도·연수·남동권을 연결하는 축으로 기능을 명확히 하고, 영종 내부에서는 하늘도시·중산동·운서동·공항 등을 촘촘하게 연결해 각 교량축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처럼 노선을 개별적으로 늘리고 조정하는 방식으로는 영종 인구 증가와 생활권 확대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영종구 출범으로 행정구역뿐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권과 이동 수요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공항 이용객 중심으로 설계된 교통체계에서 벗어나 영종 주민들의 출퇴근과 통학, 생활·문화·의료 목적 이동까지 고려한 버스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버스가 없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곳으로 가는 버스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며 “대교가 하나 더 생겼으면 기존 노선을 그대로 두고 한두 개 노선만 추가할 것이 아니라 전체 노선의 기능과 연결성을 다시 따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종의 교통문제는 이제 단순한 노선 증설만으로 해결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교 3개가 영종과 육지를 연결하고 있는 만큼 버스도 3개 교량을 활용해 생활권별 이동을 분담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인천시는 303·303-1·304·306·307·320·330번 등 기존 노선의 운행체계와 281·282번 신규 노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영종지역 전체 버스망을 전면 재편할 필요가 있다.


대교는 3개로 늘었는데 주민들의 이동 방식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도로망 확충의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영종하늘대교 개통을 계기로 영종 대중교통을 ‘노선 몇 개 추가’ 수준이 아니라 영종구 전체의 광역교통체계를 다시 설계하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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