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부터 시작된 총수 회동…삼성·LG 테이블 오를 현안은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8.22 06:00  수정 2026.08.22 06:00

반도체 국내외 투자 놓고 최태원과 비공개 만찬

이재용·구광모 회동도 조율…대미 투자 현안 산적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접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개별 회동에 나선다. 미국의 현지 투자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반도체와 배터리를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와 통상 현안이 회동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최 회장과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지난 6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비공개로 만난 지 약 2개월 만이다.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에서 만난 이후로는 약 3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최 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다른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개별 회동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용인과 전남·광주 반도체 팹 건설 등 국내 투자와 미국의 반도체 투자 확대 요구, AI 시대 반도체 경쟁력 등이 폭넓게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국내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청주와 호남권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 투자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거론하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미국의 요구가 현실화할수록 국내 투자와 대미 투자의 균형을 맞추는 문제가 SK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향후 이 회장과의 회동이 성사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역시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지역 투자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에서도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와 함께 삼성전자를 현지 생산 확대 대상으로 직접 지목한 만큼 대미 투자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구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은 배터리를 비롯한 미국 사업의 안정성이 핵심 현안이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 등 6개 계열사를 통해 2029년까지 미국에 2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배터리 소재·핵심광물 등에 대한 관세가 미국 내 투자를 지연시키고 현지 공급망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일부 품목의 관세 제외를 요청한 바 있다. 대규모 미국 투자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개별 회동을 계기로 기업별 투자 현안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SK와 삼성은 반도체, LG는 배터리를 중심으로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생산기반과 투자·고용도 함께 유지해야 하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최 회장을 시작으로 이 회장과 구 회장까지 회동이 이어질 경우 국내 첨단산업 투자와 미국 현지 투자 사이에서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정부의 지원 방향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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