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선고를 받은 뒤 70년 넘게 수감 생활을 이어온 미국의 장기 복역자가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 줄곧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으며 8차례나 사형 집행을 앞두고 마지막 식사를 받았지만 실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랜시스 클리퍼드 스미스는 지난 6월 교정시설 내 노인 요양시설에서 잠든 채 숨졌다.
ⓒ코네티컷 교정부·BBC 방송 갈무리
스미스는 25세였던 1950년 코네티컷주의 한 요트클럽에서 야간 경비원 그로버 하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체포된 남성이 형량을 줄이는 조건으로 스미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면서 1급 살인죄가 인정됐다.
하지만 이후 목격자들이 진술을 번복하고 다른 재소자가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하는 등 판결에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스미스를 조사했던 경찰 관계자도 훗날 그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미스는 1954년 사형이 종신형으로 감형됐지만 이후에도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수감 기간 세 차례 교도소 밖으로 나왔다. 1967년 탈옥했다가 12일 만에 붙잡혔고, 1974년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외출한 뒤 다음 날 돌아왔다.
1975년 가석방됐지만 약 10개월 뒤 절도와 무기 소지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이후 여러 차례 가석방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에서는 새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모습으로 유명해 '오스본의 버드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교도소 관계자는 "스미스가 옷에 빵을 가득 넣어 새들에게 가져다주곤 했다"고 BBC에 전했다.
스미스는 2020년 건강 악화로 감독을 받는 조건의 가석방이 허용돼 교정시설 내 노인 요양시설로 옮겨졌다. 시설 측은 "그가 고령에 따른 여러 건강 문제를 겪었으며 전문적인 간호와 장기 돌봄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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