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용산공원 오해 풀었다” vs 오세훈 “주거 전환 반대”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8.20 14:55  수정 2026.08.20 14:58

국토부, 장교숙소 등 일부 부지 활용한 청년주택 공급 제안

서울시 반대 여전…용산공원 인근 부지 검토 역제안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20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만나 주택공급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국토교통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만남이 성사됐지만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방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 내 일부 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방안을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오 시장은 주거 전환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20일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에 나섰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의 회동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1월 13일 10·15 대책 발표 후 한 차례 면담을 가진 이후 지난달 24일 주택공급 대책 발표를 앞두고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8·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이뤄진 것으로, 연내 7만3000가구 규모 신규 택지 발표에 앞서 국토부가 용산공원 등을 주택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김 장관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오 시장과 입장차를 확인했다”면서도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많이 풀린 거 같고 다음 주 만나 대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공원 부지가 보존되고 지켜져야 한다는 대원칙에 적극 동의한다”며 “공원을 잘 지키는 것과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짓는 것은 큰 틀에서 양립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린이정원, 장교 숙소와 군인아파트, 옛 방위사업청 부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부지와 관련해 김 장관은 “국토부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달라”면서도 “용산공원 내 훼손된 곳을 중심으로 주택공급을 검토하겠다는 것이 국토부의 기본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장교 숙소는 이미 집을 지었던 곳으로 이런 부지라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 시장은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공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은 평행선을 달렸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용산공원 본체 부지에 대한 주택 용도 전환을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반박했다.


또 “용산공원은 남산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제한된 면적이라도 주거 전환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개발에 동의하는 것은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토부가 일부 부지에 제한적으로 주택공급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대신 용산공원 인근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제안했다.


오 시장은 “현재 건축물이 있는 곳은 공원화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논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정부는 이미 공원에 숲이 조성된 것처럼 말하는데, 용산공원 특별법 취지는 국가정원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용산공원 근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지는 교통 대책이나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 설치 문제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도울 용의가 있다고 역제안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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