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서 사라지는 韓 선수, 늘어나는 日 선수...희비 엇갈린 한일 축구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8.18 13:17  수정 2026.08.18 13: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 선수들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는 사이 일본 선수들의 진출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언론은 이를 두고 잉글랜드 무대에서 한국과 일본 축구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아시아 축구의 중심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EPL에서 한국의 태양이 지고 일본이 떠오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EPL 내 한일 선수들의 상반된 흐름을 조명했다.


ⓒAP/뉴시스

한국의 EPL 진출은 지난 2005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후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과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으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하고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강등되면서 EPL에서 꾸준히 뛰는 한국 선수는 사실상 사라졌다.


차세대 선수들도 아직 EPL 주전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양민혁과 김지수, 박승수 등이 EPL 구단에 소속돼 있지만 출전 기회를 위해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EPL 진출설이 나왔던 이강인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선택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FC에서 뛰고 있는 도미야스 다케히로 ⓒAFP/연합뉴스

반면 일본은 EPL 진출 선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미토마 가오루, 가마다 다이치, 도미야스 다케히로, 다나카 아오, 엔도 와타루 등이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데 이어 모리타 히데마사와 마에다 다이젠도 새롭게 합류했다.


가디언은 일본 선수들의 유럽 진출 무대가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중심에서 최근 EPL과 챔피언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출 선수들이 늘면서 잉글랜드 무대에서 일본 축구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과 축구 행정의 불안정성도 한일 간 흐름이 달라진 배경으로 거론됐다. 한국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대표팀 사령탑과 대한축구협회장이 잇따라 물러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EPL을 바라보는 양국 팬들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가디언은 "손흥민 등 스타 선수들이 떠난 한국에서는 EPL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드는 반면, 자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일본에서는 EPL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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