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RSU 가치만 1651억원
2030년부터 순차 지급…실제 가치는 주가 따라 변동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한화 계열사 세 곳에서 부여받은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의 평가 가치가 27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미지급 RSU의 시장가치는 2025년 말 기준 총 268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651억원으로 가장 컸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의 RSU 가치는 각각 771억원과 260억원이었다.
RSU는 일정 기간 매도가 제한된 주식을 약정된 조건을 충족한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보상 제도다.
실제 지급 전까지는 가득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미지급 수량으로 남는다.
김 수석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부여받은 미지급 RSU는 지난해 말 기준 17만5410주다.
여기에 수정주가를 적용한 지난해 말 종가 94만1000원을 곱해 시장가치를 산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2023년까지 10만원 안팎에 머물다 지난해 방산주 상승세와 함께 가파르게 오르면서 RSU 평가액도 크게 불어났다.
한화의 미지급 RSU는 94만4548주로 지난해 말 종가 8만1600원을 적용했다.
한화솔루션은 미지급 수량 97만718주에 종가 2만6800원을 기준으로 시장가치를 계산했다.
다만 현재 평가액이 김 수석부회장에게 그대로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RSU 가치는 실제 주식을 받는 시점의 주가에 따라 달라진다.
한화 측은 “시장가치는 부여 시점으로부터 최대 10년 경과 후 지급 시점의 주가에 따라 변동할 수 있어 지금의 시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RSU 가치가 오른 것은 그간 한화의 방산·조선 계열사 주가가 상승한 경영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는 2020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2021년부터 매년 RSU를 받아왔다.
주식을 받으려면 최대 10년 동안 고의로 중대한 손실이나 책임을 발생시키지 않아야 한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면 김 수석부회장은 2030년부터 RSU를 순차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지난해 부여된 물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만684주, 한화 23만3178주, 한화솔루션 39만8964주다.
이들 주식의 가득 시기는 부여일로부터 5∼10년 뒤다.
RSU는 주가가 정해진 수준보다 낮아지면 행사하지 않을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시장가격 만큼의 가치가 남는다.
장기 재직과 성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이 우수 인재 확보와 장기 성장을 위한 보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이 2020년 대기업 가운데 처음 도입한 이후 네이버와 쿠팡, 두산, 크래프톤, 에코프로 등으로 확산했다.
RSU 평가액이 주가 상승에 따라 크게 늘어난 사례는 두산에서도 나타났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3년 전 받은 RSU의 가치가 13배인 376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보수가 455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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