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브라질 파라나 신공장 가동...냉장고 연 60만대 생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8.16 10:31  수정 2026.08.16 10:31

동남아 수입 물량 현지 생산으로 전환...물류비 절감·원가 경쟁력 강화

브라질 내수 우선 대응...향후 남미 수출 거점으로 활용

13일(현지시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LG전자 브라질 파라나주 가전공장에는 AI·로봇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공정 안정성을 높였다.ⓒLG전자

LG전자가 브라질에 연간 60만대 규모의 냉장고 생산능력을 갖춘 새 공장을 가동한다. 기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입하던 구조에서 현지 생산으로 전환해 물류비를 줄이고, 성장세가 높은 브라질과 중남미 가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나주에서 신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1996년 설립된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에 이은 브라질 내 두 번째 생산 거점이다.


파라나 공장은 연간 60만대 수준의 냉장고 생산능력을 갖췄다. AI와 산업용 로봇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해 생산 효율과 품질, 공정 안정성도 높였다.


비전 AI 기반 품질검사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생산라인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관절 로봇 등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냉장고 도어 운반 등 위험 작업도 대체했다.


LG전자는 신공장 가동을 계기로 기존 동남아시아 생산 물량을 브라질로 수입하던 구조에서 현지 생산으로 전환한다.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물류비를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브라질 가전시장 내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지 생활환경을 반영한 제품 생산도 확대한다. 파라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냉장고에는 지역에 따라 정격 전압이 127V와 220V 등으로 다른 브라질의 전력 환경을 고려한 '겸용 전압(Bi-Voltage)' 기능을 적용한다.


고온다습한 기후와 홈파티를 즐기는 현지 생활문화를 반영해 냉장고 내부를 LED로 제균하는 기능과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급속 냉각 기능도 탑재한다.


LG전자는 우선 브라질 내수시장 대응에 집중한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브라질 가전시장은 2026년 336억달러에서 연평균 6.12% 성장해 2031년 453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파라나 공장을 남미 지역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파라나주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남미 주요국과 인접해 있다. 남미 경제협력체 '메르코수르(Mercosur)'의 무관세 혜택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신공장 가동은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공략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신흥시장에서는 볼륨존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사우스 주요 3개 국가에서 LG전자가 지난해 거둔 합산 매출은 약 6조2000억원으로 2023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전체 매출 성장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LG전자가 13일(현지시간) 파라나주 가전공장 가동식을 열고, 초도 생산된 냉장고에 주요 참석자들이 서명하는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재일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채영환 주브라질 총영사, 송성원 LG전자 중남미지역대표, 라치뉴 주니어(Carlos Massa Ratinho Junior) 파라나주지사ⓒLG전자

LG전자는 13일 파라나주에서 라치뉴 주니어 파라나주지사와 송성원 LG전자 중남미지역대표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공장 가동식을 열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파라나 신공장을 통해 확대된 생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현지 맞춤형 가전을 선보이며 브라질과 중남미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해 시장 지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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