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 안전관리 일원화… 화학사고 예방 국가표준 모델 제시
화학사고 안전신호등 시스템 안내 이미지 ⓒ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반복되는 화학물질 오주입 사고를 막기 위해 공공시설에서 검증한 예방 시스템을 민간사업장으로 확대한다.
사람의 실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국가 표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인천환경공단 산하 13개 사업장에 적용한 '화학사고 안전신호등' 제도를 올해부터 민간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까지 확대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화학사고 안전신호등은 화학물질마다 고유 색상을 지정해 저장탱크와 배관, 밸브, 주입구까지 동일하게 표시하는 시각적 관리체계다.
여기에 서로 다른 화학물질이 연결되지 않도록 전용 커플링을 설치해 작업자의 착오로 인한 오주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번 제도는 지난해 인천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학물질 오주입 사고를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약품이 잘못 주입되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단순한 작업자 주의만으로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시는 사고 원인을 작업자의 실수가 아닌 작업환경의 구조적 문제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수 자체가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 안전환경을 만드는 예방 중심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실제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인천에서는 49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다. 사고 대부분은 시설 결함과 안전기준 미준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공공시설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사업장에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해 화학물질 취급 공정을 분석하고 시설 특성에 맞는 색상 표시체계와 오주입 방지장치 설치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2026~2027년까지 사업장별 적용 사례를 분석해 업종별 운영기준과 유지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 차원의 표준 가이드라인 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시는 장기적으로 저장탱크부터 배관, 밸브, 주입구까지 일관된 식별체계를 구축하고, 전용 연결장치 도입을 제도화해 화학물질 안전관리 수준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역에서 시작한 예방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새로운 안전관리 체계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화학사고 예방의 핵심은 작업자의 주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사고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화학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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