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주식 생애 첫 매수…사흘새 27% 급락한 날 3620주 사들여
사전공시 없이 가능한 '최대치'… "저평가 판단"
시장선 '오너가 직접 찍은 바닥' 해석
최태원 SK그룹 회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가가 사흘 만에 27% 급락한 지난 30일 이 회사 주식 48억원어치를 장내 매수를 통해 사들였다. 이날 종가 132만2000원 기준 3620주, 47억8564만원어치다.
사전공시 절차 없이 즉시 집행할 수 있는 사실상 최대 규모다. 현행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는 상장사 임원이나 주요주주가 거래 개시일 기준 과거 6개월과 향후 거래기간의 주식을 합산해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 또는 50억원 이상을 거래할 경우, 거래 개시일 30일 전까지 거래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총수 지분 매입이 갖는 무게… 오너가 직접 찍은 바닥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지주회사 SK 지분을 통해 SK하이닉스를 지배해 왔을 뿐, 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의 첫 직접 매입이 사상 최고가 부근이 아니라 급락장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매수의 성격을 단순한 지분 확대가 아닌 책임경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그룹 총수의 자사주 매입은 통상 주가 바닥에 대한 경영진의 판단을 시장에 전달하는 신호로 읽힌다. 매입 규모 자체보다 '오너가 직접, 지금 샀다'는 사실이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 회장이 매수한 시점은 SK하이닉스 주가가 곤두박질치던 한복판이다.
실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8일 155만원, 29일 140만1000원, 30일 132만2000원으로 사흘 연속 급락하며 이 기간에만 27% 넘게 빠졌다. 2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 내용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이 방아쇠가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과 함께,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매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회장은 그동안 지주회사 SK 지분을 통해 SK하이닉스를 지배해 왔을 뿐, 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는 않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말이 아니라 자기 돈으로 하이닉스의 저평가를 주장한 셈"이라며 "특히 첫 직접 매수가 급락장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에 던지는 바닥 신호가 상당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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