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돼도 안심 못해…비트코인 6만 달러 가를 ‘한마디’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7.29 15:17  수정 2026.07.29 15:40

동결 62%·인상 38%

일주일 새 긴축 경계감 확대

매파 발언 땐 6만 달러 시험

5만8000달러 이탈도 촉각

금리 동결 전망에도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FOMC 결과에 따라 6만달러선의 지지력을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미국의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비트코인은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결 전망이 이미 가격의 상당 부분에 반영된 가운데 지난 일주일 새 ‘깜짝 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커지면서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비트코인이 6만 달러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6만3658달러에 거래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62.1%로 반영하고 있다.


동결에 무게가 실리지만, 0.25%포인트(p) 인상 가능성도 일주일 전 25.7%에서 37.9%로 높아져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0%였다.


금리 동결 전망이 흔들린 배경에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물가 불안이 자리한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둔화됐지만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4%로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과 관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타흐빕 라흐만 블록스콜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2015년 이후 이번보다 금리 전망이 크게 엇갈린 FOMC는 두 차례뿐”이라며 “그만큼 이번 회의의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 이후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 사용을 줄인 점도 시장의 예측을 어렵게 한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 결정뿐 아니라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쏠린다.


동결보다 ‘워시의 입’…비트코인 향방은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되더라도 비트코인이 곧장 강하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본다. 동결 가능성이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서다.


비트코인의 방향은 연준이 경기와 물가를 어떻게 평가하고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결국 반등을 위해서는 연준이 유가 상승을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내놔야 한다.


만약 ‘현재 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만큼 정책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까지 나온다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상승 압력 완화로 비트코인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QT)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 역시 시중 유동성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덜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유가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면서 동결을 유지하고 추가 인상이 없다는 메시지를 내놔야 비트코인이 유의미하게 반등할 수 있다”며 “연내 추가 인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완화적인 포워드 가이던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파적 동결’ 땐 6만 달러선 시험대


반대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여럿 나오거나 워시 의장이 9월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 ‘매파적 동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예상 밖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충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비트코인은 우선 6만~6만3000달러선의 지지력을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구간은 최근 몇 달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매물대인 데다 투자자들의 온체인 취득원가도 집중돼 있어 가격이 하락하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다만 6만 달러선마저 무너지면 최근 저점인 5만8000달러선까지 낙폭이 빠르게 확대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지지선 이탈에 따른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투자심리 악화가 동시에 나타날 우려 때문이다.


윤 센터장은 “예상 밖의 깜짝 인상이 단행되면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강력한 지지선인 6만달러 아래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은 금리 결정 이후 나올 워시 의장의 발언에 좌우될 거란 진단이다.


한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3시 발표된다.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은 같은 날 오전 3시 30분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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