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의 경사’ 곽빈 vs 최민석, 17년 만에 집안싸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7.27 16:27  수정 2026.07.27 16:29

나란히 평균자책점 부문 1·2위, 다승까지 치열한 타이틀 경쟁

'같은 팀'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2위, 2009년 김광현·전병두

삼성 상대로 시즌 9승 달성한 곽빈. ⓒ 두산베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토종 ‘원투펀치’ 최민석과 곽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둘은 올 시즌 최고 투수를 가리는 지표 중 하나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놓고 집안싸움을 펼치고 있다. 27일 현재 최민석이 2.49로 1위, 곽빈이 2.64로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KBO리그 흐름을 보면 쟁쟁한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쉽지 않은데 한 팀서 2명의 토종 투수가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한솥밥을 먹는 국내 투수가 평균자책점 1, 2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2009년 당시 SK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광현과 전병두가 마지막이다. 김광현이 2.80으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고,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전병두가 3.11로 2위를 차지했다.


최민석과 곽빈이 평균자책점 1, 2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김광현과 전병두 이후 무려 17년 만에 같은 소속 팀 토종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타이틀 부문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다.


올 시즌 현재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최민석과 곽빈이 김광현과 전병두보다 더 빼어나다.


2009년 당시 두 선수 모두 간신히 규정 이닝을 채웠다. 다승에서는 12승을 거둔 김광현이 공동 9위에 올랐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던 전병두는 8승에 그쳤다.


반면 최민석과 곽빈은 현재 9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닝에서도 곽빈이 전체 3위, 최민석이 공동 10위에 오를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선발투수로서 가치가 빛난다.


평균자책점 1위 최민석. ⓒ 두산베어스

최민석의 경우 2년차 시즌이 무색할 정도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울고를 나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민석은 지난해 17경기에 나와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가능성을 밝혔다.


올해는 더 빼어난 성적으로 두산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77.2이닝을 소화했던 그는 이미 오래 전 개인 최다 이닝을 돌파하며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확실하게 담당하고 있다.


기존 두산의 에이스였던 곽빈은 올 시즌 12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 이 부문 선두에 오르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함께 성장하는 둘의 동반 활약은 ‘외인 천하’였던 KBO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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