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수출 3년 새 6배"…K뷰티, 중남미 영토 확장 나선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7.27 14:34  수정 2026.07.27 14:36

이재명 대통령 남미 순방에 뷰티 CEO 총출동

브라질 거점 삼아 중남미 시장 공략 속도

한·브라질 규제 협력 강화 기대감도

AI(인공지능) 서밋 참석 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 수장들이 대거 동행하면서 K뷰티의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세계 3위 화장품 소비시장인 브라질을 거점으로 중남미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를 잇는 7박 11일 일정의 순방에 나섰다.


특히 이번 순방에는 이상목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사장과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현지 기업 및 유통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시장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순방의 핵심 방문국인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경제권이자 세계 3위 화장품 소비시장으로 꼽힌다.


보건산업통계(KHISS)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자료를 인용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3년 254억 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랐다.


브라질은 15~34세 인구가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젊은 소비시장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특히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스킨케어와 색조, 헤어케어 제품이 인근 중남미 국가로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이 있어 K뷰티 업계는 브라질을 중남미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화장품의 브라질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실적 통계에 따르면 대(對)브라질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5430만 달러로 전체 수출국 가운데 32위를 기록했다. 규모 자체는 아직 크지 않지만 2022년 약 9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년 만에 약 6배 증가했다.


최근 K팝 등 한국 문화 확산에 힘입어 K뷰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국내 기업들도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헤어케어 브랜드 '려'와 '미쟝센'을 앞세워 브라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중남미를 미래 성장 시장으로 낙점하고 2024년 멕시코 현지 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현재는 브라질의 소네다와 파게 메노스, 아르헨티나의 파마시티 등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에도 입점했다.


구다이글로벌이 운영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도 남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남미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증가했으며 전체 남미 매출의 약 74%를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거뒀다.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도 중남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멕시코 법인의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브라질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멕시코와 브라질을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전략 거점으로 삼아 중남미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브라질 시장 진출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이번 순방을 계기로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력과 파트너십을 확대할 경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시장 안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브라질을 발판으로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번 순방을 계기로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을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화장품 등록과 인증 절차가 까다롭고 통관 규제도 복잡한 편이다. 업계는 국내 기업들이 보다 원활하게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규제 협력과 수출 지원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정부도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브라질 위생감시청(ANVISA)과 화장품 분야 규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화장품 안전관리와 규제 정보 등을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브라질 수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은 세계적인 화장품 소비시장인 동시에 중남미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라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현지 파트너십이 확대되고 정부 간 규제 협력도 더욱 강화된다면 K뷰티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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