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강풍에 유럽 산불 확산…프랑스·스페인 26만 7000여명 대피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7.26 14:58  수정 2026.07.26 15:01

프랑스 대서양 산불 보르도에서 30km 떨어진 지점까지 번져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지롱드주 라카노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화염이 번지는 숲속으로 들어가 물을 뿌리고 있다.ⓒAP/뉴시스

유럽을 덮친 폭염과 강풍 속에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두 나라에서 26만 7000여명이 대피했으며 스페인에서는 사망자도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에서 약 19만 7000명, 스페인 중부에서 약 7만명이 산불을 피해 거주지를 떠났다. 스페인에서 실내 대기 명령을 받은 주민까지 포함하면 산불 영향권에 놓인 인원은 약 8만 8000명이다.


프랑스에서는 대서양 연안 지롱드와 랑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내륙으로 번지며 보르도에서 약 30㎞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보르도 외곽 르아양과 에지네, 메리냐크 등에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프랑스 정부는 소방 인력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길이 확산하자 군 병력을 투입했다. 군용 수송기 A400M도 산불 지역에 진화제를 살포하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들어 산불로 약 9만 8000헥타르(㏊)가 불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주 지롱드 지역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숨지기도 했다.


스페인에서는 수도 마드리드 서부와 아빌라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 3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마드리드 지역 산불 2건은 하나로 합쳐졌으며, 불길이 인접한 톨레도까지 번지면서 국가비상사태 적용 지역도 확대됐다.


스페인 정부가 산불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렌시아 인근에서 발생했다가 진화된 별도의 산불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1명이 숨졌다.


최대 시속 60㎞의 강풍이 예보되면서 진화 작업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 연기가 수도권까지 번지자 스페인 보건 당국은 마드리드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스페인에서는 올해 산불로 13만㏊ 이상이 소실됐다.


유럽연합(EU)은 공동 재난 대응 체계를 가동해 진화 항공기와 헬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항공기가 스페인에 배치됐으며 이탈리아와 그리스도 추가 항공기를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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