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85%가 농지 9% 경작…FAO “농장 규모별 처방 필요”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7.23 16:39  수정 2026.07.23 16:40

전 세계 5억7000만개 농장 중 2㏊ 미만이 85% 차지

수확량 손실 지역 거주자 17억명…10억명은 중소득국가 집중

소농에는 기술·금융 지원, 대농에는 환경관리 인센티브 제안

세계 식량농업 보고서 표지. ⓒ유엔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

전 세계 농장의 0.1%에 불과한 1000㏊ 이상 대규모 농장이 전체 농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장의 85%인 2㏊ 미만 소규모 농장이 경작하는 땅은 9%에 그쳤다. 토지 황폐화로 상당한 수준의 작물 수확량 손실을 겪는 지역의 거주자는 약 17억명에 달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회는 농장 규모별 토지 황폐화 실태와 대응 방안을 담은 ‘2025 세계식량농업보고서’ 국문판을 23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3일 FAO 본부가 발간한 영문 보고서를 번역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 전용과 과도한 방목, 지속 가능하지 않은 농업 등으로 토지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다. 수확량 손실 지역에 거주하는 17억명 가운데 약 10억명은 중소득국가에 집중됐다.


고소득국가는 비료 등 투입재를 집중적으로 사용해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토지 황폐화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환경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장 규모에 따른 식량 공급 역할도 달랐다. 중규모와 대규모 농장은 세계 식이 에너지의 각각 26%와 58%를 생산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떠받치고 있다. 소규모 농장의 생산 비중은 세계 전체의 16%지만 저소득·중저소득 국가에서는 식이 에너지의 약 60%를 공급한다.


보고서는 소규모 농장에는 적절한 기술과 금융, 농촌지도 서비스, 안정적인 토지 보유권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규모 상업농에는 환경 규제 준수와 책임 있는 토지·생태계 관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봤다.


토지 복원 방식도 황폐화 정도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폐화가 진행 중인 지역은 토지 관리를 개선해 추가 악화를 막고, 이미 황폐화가 심각하거나 방치된 지역에는 토지 이용 방식 변경과 생태 복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FAO는 “토지를 단순한 생산 자산이 아닌 인류와 지구 생태계를 위한 초석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무대응으로 인한 비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사람과 정책, 토지 관리 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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