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걸릴 브랜드 만들고 싶었다”…벨펙스가 뷰티를 택한 이유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6.07.22 07:00  수정 2026.07.22 07:00

김은지 벨펙스 대표 인터뷰

정성죽·뷰티브릿지로 검증한 성장 공식

“전 세계가 아는 K-뷰티 브랜드가 목표”

김은지 벨펙스 대표.ⓒ벨펙스

“브랜드를 성공시키는 회사.”


김은지 벨펙스 대표는 회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벨펙스는 브랜드 마케팅과 브랜딩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사업, AI SaaS 솔루션, 글로벌 커머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자체 외식 브랜드 ‘정성죽’을 2년 만에 130호점까지 확장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브랜드를 컨설팅하는 것을 넘어 직접 브랜드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다음 무대는 글로벌 뷰티 시장이다.


벨펙스가 수많은 산업 가운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뷰티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휴학 후 미국 뉴욕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품게 된 꿈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는 “타임스퀘어를 매일 지나면서 언젠가는 저 전광판에 걸릴 만한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며 “여러 산업을 검토했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와 성장성, 그리고 한국 기업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뷰티가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K-뷰티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에이피알(APR)의 성장 과정도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작은 커머스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 역시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세계 어디서든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성죽 130호점까지 키웠다…직접 해본 경험이 경쟁력”


벨펙스가 뷰티 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마케팅 경험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며 성장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가 자체 외식 브랜드 ‘정성죽’이다. 벨펙스는 정성죽을 2년 만에 130호점 규모로 성장시키며 프랜차이즈 운영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단순 수익성보다 가맹점과의 상생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정성죽을 운영하면서 소상공인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접하게 됐다”며 “한때는 역마진을 감수하면서도 가맹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하면서 많은 선배 창업가들로부터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배웠다”며 “그 도움을 받은 만큼 우리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광고나 브랜딩만 해본 회사와 실제 브랜드를 운영해본 회사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를 키우는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와 경험이 지금의 벨펙스를 만든 가장 큰 자산”이라며 “어떤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닿는지, 어떤 제품이 재구매로 이어지는지 직접 경험해봤다는 점이 벨펙스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커머스도, 외식도 해봤다…결국 제품력이 답”


벨펙스가 뷰티 시장에서 주목하는 핵심은 제품력이다.


브랜드 마케팅과 커머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경험하면서 김 대표가 얻은 결론은 하나였다. 오래가는 브랜드는 결국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커머스 시장을 보면 광고나 콘텐츠로 단기간 성장하는 브랜드도 많지만, 소비자가 계속 찾는 브랜드는 결국 제품력이 뛰어난 브랜드”라며 “광고는 한 번 구매하게 만들 수 있지만 재구매와 입소문은 제품이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뷰티는 특히 소비자가 직접 써보고 판단하는 시장”이라며 “브랜딩과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제품 자체가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오래 버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벨펙스는 그동안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시장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소비자가 어떤 제품에 반응하는지, 어떤 콘텐츠가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지, 어떤 브랜드가 오래 성장하는지 직접 확인했다.


김 대표는 “좋은 제품과 명확한 브랜드 방향이 만나면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벨펙스가 가진 브랜딩 역량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겨냥”


벨펙스는 기존 K-뷰티 브랜드와 다른 길을 걷겠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K-뷰티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먼저 성공한 뒤 해외로 확장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벨펙스는 처음부터 글로벌 소비자를 타깃으로 브랜드를 설계한다는 전략이다.


첫 제품은 올해 9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국내와 해외 시장에 동시에 선보이고 이후 글로벌 커머스와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 글로벌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 시장을 가장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자신감도 있다”며 “오히려 글로벌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품 콘셉트와 브랜드 메시지, 콘텐츠 방향을 설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통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해외 소비자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AI로 K-뷰티 해외 진출 장벽 낮춘다


벨펙스가 개발한 AI SaaS 솔루션 ‘뷰티브릿지’ 역시 이러한 글로벌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벨펙스는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중소 K-뷰티 기업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현지화 작업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국가별 언어와 문화는 물론 피부 특성, 선호 모델, 콘텐츠 스타일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현지 에이전시를 별도로 활용해야 했지만 시간과 비용 부담이 상당해 해외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대표는 “뷰티브릿지는 단순히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AI가 아니라 해외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지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라며 “인디 브랜드도 글로벌 수준의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협업 브랜드는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투자 및 인수 제안까지 받은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모든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맞는 콘텐츠와 전략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며 “뷰티브릿지는 그 간극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보다 중요한 건 본질”


김 대표는 브랜드 성공의 핵심은 결국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넘게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오면서 느낀 것은 결국 소비자가 남기는 후기가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라는 점”이라며 “콘텐츠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브랜드를 오래 성장시키는 것은 결국 제품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뛰어난 마케팅도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이 약하면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며 “반대로 제품 경쟁력이 탄탄한 브랜드는 일정 시점을 넘어서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여도 스스로 성장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벨펙스는 향후 화장품 뿐 아니라 뷰티 디바이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데이터 기반 피부 관리 솔루션까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뷰티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브랜드는 단순히 매출 규모가 큰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브랜드,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정성죽, 뷰티브릿지, 마케팅 사업 모두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든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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