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인] 비트코인, 오르고 내렸지만…시장 체력은 살아났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7.18 09:00  수정 2026.07.18 09:00

CPI·중동 리스크에 출렁인 한 주…ETF·온체인 지표는 개선

기관 자금은 이더리움으로 이동…매도 압력 완화 조짐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이번 주 가상자산 시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힘입어 반등했던 비트코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다시 하락했고, 투자심리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다만 가격 흐름과 달리 시장 내부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온체인 매수세가 살아나는 등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가 잇따랐다.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도 두드러졌다.


주 초 시장은 레버리지 해소와 함께 출발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3일 비트코인은 레버리지 롱 포지션 청산 여파로 6만3000달러 아래까지 밀렸다.


다만 하락세가 대규모 투매로 번지지는 않았다.


청산 규모도 최근 한 달간 발생한 주요 청산과 비교해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과도하게 쌓인 레버리지가 일부 정리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이후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미국 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고, 비트코인은 한때 6만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도 순유입으로 전환하며 기관 자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온체인 지표에서도 시장 체력이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장기 보유자와 신규 투자자의 보유 자산을 비교하는 ‘실현가치 보유기간 비율(RHODL Ratio)’은 하락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장기 보유자의 물량이 신규 투자자에게 넘어가는 이른바 ‘손바뀜’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시장이 매물을 소화했다는 의미다.


자금조달금리(Funding Rate) 역시 주 후반 들어 빠르게 낮아졌다.


가격 하락폭은 제한된 가운데 레버리지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시장의 과열 부담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공포·탐욕지수는 한 주 내내 ‘공포’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트코인은 다시 6만3000달러대로 밀렸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편 이번 주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자산은 이더리움이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주 초 3거래일 동안 지난주 전체를 웃도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ETHA를 중심으로 기관 자금이 몰렸다.


여기에 로빈후드의 레이어2 네트워크 출범 등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이더리움은 최근 7거래일 동안 약 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비트코인 역시 ETF 순유입과 현물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하루 만에 대규모 유출과 유입이 반복돼 기관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정해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반면 이더리움은 ETF 자금 유입과 네트워크 활용 확대가 맞물리며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이번 주 시장은 가격보다 내부 구조의 변화가 두드러진 한 주였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통화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ETF 자금 유입과 매도 압력 완화, 레버리지 정상화 등 시장 체력은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를 본격적인 상승장의 시작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거시경제 변수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현재 시장은 추세 전환보다는 바닥을 다져가는 과정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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