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가 호르무즈 수호자 된다…지켜주고 큰돈 받을 것”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13 23:01  수정 2026.07.14 08: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답을 주고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미국이 사실상 관리하고, 그 대가로 다른 국가들로부터 비용을 받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앤드 프렌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협을 지킬 것이고 아마 직접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해협의 수호자가 될 것이다. 어쩌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천사’라고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보상받아야 한다”며 “우리가 해협을 지키고 그 대가로 돈을 받을 것이다. 아주 많은 돈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매우 부유하고 우리 편”이라며 “미국이 아무 대가 없이 이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무너진 책임도 테헤란에 돌렸다. 그는 “우리는 합의했고 완전히 끝난 일이었지만 그들이 이를 깼다”며 “그들은 항상 합의를 깬다. 우리는 이 사람들과 10번이나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 11일 ‘허가받지 않은 선박의 통항’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발표한 뒤 안정과 평온이 회복될 때까지 통항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중단돼야 정상적인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며 추가 개입 시 세계 석유·가스 시장에서 더 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주말부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주고받으며 지난달 체결된 임시 합의도 사실상 흔들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장기적 해협 관리와 비용 부담 구상까지 공개하면서 통항권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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