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 임시정부 핵심 인사도 사전 승인
와츠앱으로 국정 논의…“현대사서 전례 드문 영향력”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일 워싱턴DC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워싱턴DC에 머물면서 베네수엘라의 인사와 재정, 외교 등 국정 전반을 사실상 원격으로 총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NYT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 등 10여 명을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운영에 전례 없이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마두로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미군 작전으로 체포된 이후 한 번도 베네수엘라를 방문하지 않았지만,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스페인어로 와츠앱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주요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통제는 특히 인사와 재정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등 핵심 정부 인사를 임명하기 전 루비오 장관 측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재무부는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출 수익을 관리하면서 자금의 사용처와 배분 대상까지 통제하고 있다. 사실상 국가의 ‘돈줄’과 주요 인사권을 동시에 장악한 셈이다.
외교와 대외 메시지에도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최근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 이후 삭제했으며,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주요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SNS) 메시지 역시 미국 측과 조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한 명의 미국 정부 인사가 다른 주권국가의 재정과 인사, 외교에 이처럼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는 현대사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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