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D-3' 긴축 신호탄 쏘나…몇 차례, 얼마나 오를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7.13 15:12  수정 2026.07.13 15:21

물가·환율·가계부채 부담, 3년 6개월 만에 인상 무게

전문가 80% '7월 인상'…백투백 전망은 엇갈려

최종금리 3.25~3.50% 전망…인상 횟수·속도 의견 분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동 분쟁에 따른 물가 불안과 원화 약세,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진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까지 나타나면서 인상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는 평가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에서 연 2.75%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만약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지난 2023년 1월(연 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 국면에 들어서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그간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긴축 기조로 선회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동 지역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과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자극하는 가운데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도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점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향후 긴축 사이클의 속도와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쏠린 듯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7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8월 연속 인상(백투백) 여부와 추가 인상 속도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은이 그동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해 왔고, 환율과 물가 부담도 커진 만큼 7월 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기존의 금리 인하 기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인상 횟수와 속도는 국내 정책 여건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연준의 행보를 보면서 한은도 속도를 맞춰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7월에 먼저 금리를 올린 뒤 그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이 1550원 이상으로 급등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8월보다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기준 최종 기준금리는 3.25%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취약 부문은 여전히 남아 있고,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부동산 PF 등 잠재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어 공격적인 긴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월 인상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 가능성과 함께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가 3.25~3.5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7월은 물론, 8월 금통위에서 백투백 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백투백 인상이 실행된다면, 올해 3번까지도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또 "내년까지는 최소 100bp 이상 추가 인상도 가능하며 최종금리는 3.5% 수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환율과 금융안정 문제가 여전한 데다 경기 지표도 견조한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을 주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25bp 인상만으로는 효과가 부족하다"며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등을 고려하면 최소 백투백 인상이 필요하며 내년 초 기준금리는 3.25%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동결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경기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며 "자칫 증시가 크게 흔들릴 경우 한은의 정책 부담도 커질 수 있어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을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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