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통상, '위기 관리'에서 '협력 기반 강화'로
서남아시아 시장 공략…방글라데시 CEPA로 물꼬
'그린 통상규범' 선점…미래 경쟁력의 핵심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중국 상무부 회의실에서 열린 제7차 한-중 FTA 공동위원회에 참석해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와 논의하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공급망 안정화'와 '미래 통상규범 선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단순한 현안 대응을 넘어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신흥 시장인 서남아시아로 통상 네트워크를 다변화해 우리 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부는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제58차 통상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현안과 미래 통상 정책 방향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정부는 최근 미국의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한 관세 정책에 대해 단순히 방어적 대응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 관리'와 '미래 협력'이라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정부는 한미 간 채널을 총 가동해 우리 기업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하는 한편 관세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공급망과 비관세장벽 등 미래 통상 의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FIT-P(미래투자교역파트너십)' 가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는 단순히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수준을 넘어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통상 네트워크의 외연 확장 카드로 '방글라데시'를 낙점했다. 인구 1억7000만명의 거대 시장인 방글라데시와 '한-방글라데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서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CEPA가 체결될 경우 우리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이 방글라데시의 대규모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려는 정부의 실리 위주 통상 정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래 통상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그린(Green) 통상' 분야에서도 전향적인 행보를 보인다. 정부는 복수국간 그린 경제협정인 'GEPA' 협상을 통해 청정경제 전환에 따른 새로운 글로벌 통상규범 형성에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무역 협정을 넘어 녹색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녹색산업 경쟁력을 글로벌 표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관계부처와 협력해 통상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안건별 추진계획을 속도감 있게 이행해 우리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