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준은 KLPGA 투어에서 긍정적 마인드를 가진 선수로 유명하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박혜준(두산건설)이 11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3언더파 206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최근 박혜준의 발걸음은 다소 무거웠던 게 사실이다. 지난달 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3위에 오르며 상승 곡선을 타는 듯 했으나 ‘한국여자오픈’서 컷 탈락, 이후 2개 대회 연속 공동 17위에 머물더니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롯데 오픈’서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그러나 상반기 최종전인 이번 대회에서 하이원CC 개인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혜준은 “오랜만에 로우 스코어를 적어내 기분이 정말 좋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오늘은 코스가 유독 쉽게 느껴졌다. 샷감과 퍼팅감이 동시에 맞아떨어지니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하이원 코스는 박혜준에게 고난의 코스와 다름 없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박혜준은 반전의 비결을 묻자 “작년에는 직전 대회 우승(롯데 오픈) 직후 바로 대회장으로 넘어와 정신이 없었다. 컨디션도 좋지 않아 대회를 포기할까 생각했을 정도였다”라며 “올해는 최상의 몸 상태로 출전한 덕분에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고 비화를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박혜준이 유독 거친 산악 지형에 강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용평 버치힐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2라운드에서 하루에만 8타를 줄인 데 이어, 이번 하이원에서도 7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박혜준은 이에 대해 “용평과 하이원 모두 산악 코스 특성상 공의 비거리를 컨트롤하기가 다른 곳보다 수월한 면이 있다”며 코스 궁합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평소 시원한 날씨를 좋아하지만, 성적은 늘 더울 때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혜준은 투에서 보기 드문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로 통한다. 매사에 낙천적이며, 어릴 때부터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성장했다.
박혜준 또한 고개를 끄덕인 뒤 “프로 무대에서는 긍정적인 멘탈이 훨씬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라면서도, 올 시즌 겪은 남모를 속앓이도 털어놨다. 그는 “원래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인데, 올해 상반기 기대했던 것만큼 기량이 안 풀려 처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작년에 우승을 맛보고 나니 자꾸 우승 욕심이 나더라”라며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혜준은 “(고)지우 언니가 워낙 잘 치고 있어 무리하게 우승을 쫓기보다는,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만큼 탑3 안쪽으로 마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되면 기분 좋게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찬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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