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식물 좀보리사초의 변신…염증성 장질환 예방·치료 물질 발견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7.10 15:08  수정 2026.07.10 15:08

낙동강생물자원관, 염증성 장질환 치료 길 열어

염증성 장질환 치료 기능이 알려진 좀보리사초 모습.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해안사구에서 흔히 자라는 야생 식물이 현대인 염증성 장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담수식물인 좀보리사초에서 분리한 천연물질 ‘코보페놀 비(Kobophenol B)’가 염증성 장질환에 탁월한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해안사구와 모래땅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인 좀보리사초에 주목해 유효 성분을 추출했다. 이후 세포 실험과 동물 모델을 통해 여러 경로로 항염증 효과를 평가하는 과정을 거쳤다.


인간 유래 대장세포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는 코보페놀 비를 투여했을 때 세포에 독성을 일으키지 않았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와 활성산소 생성을 뚜렷하게 억제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실제 질환 모델을 통한 검증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 궤양성 대장염을 유도한 생쥐에게 코보페놀 비를 투여하자 대표적 증상인 설사와 혈변이 눈에 띄게 완화됐다. 특히 고농도를 투여한 집단에서는 대장 조직 자체의 염증세포 침윤이 줄었다. 나아가 혈액 내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도 함께 감소하는 정량적 성과를 거뒀다.


두 기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코보페놀 비를 포함하는 염증성 장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번 특허는 향후 상용화를 고려해 의약품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사료 조성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용 권리를 확보해 둔 상태다.


다만 이번 연구가 세포 수준과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얻어낸 기초 성과인 만큼, 실제 인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추가 연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좀보리사초에서 분리한 단일 물질의 항염증 가능성을 확인하고, 특허로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실제 활용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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