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답을 주고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 감축 여부는 그린란드 문제 해결에 달려 있다고 밝히며 유럽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린란드와 관련해 매우 좋은 합의가 이뤄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북극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럽 국가들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의 영향력 확대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럽 방위의 핵심 축인 미군 배치 문제를 그린란드와 직접 연계하면서 동맹국들에 새로운 협상 압박 카드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미국은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 폴란드 등 유럽 각국에 수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며 나토 억지력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부 차원에서 유럽 주둔 미군 규모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동맹국들이 방위비 부담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번 발언은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의 국방비 확대를 거듭 요구하는 한편, 그린란드 문제 역시 미국의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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